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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5할 승률 … 날 믿어라”

롯데 양승호 號 남다른 자신감 … 막강 타력 두터운 마운드로 우승 노려

  •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5월까지 5할 승률 … 날 믿어라”

“5월까지 5할 승률 … 날 믿어라”
2008~2010시즌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 세 번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주저앉았던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다. 막강 타선이 건재한 데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운드가 한층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해야말로 2000년대 첫 우승 꿈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Again 1992 가능한가

롯데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구도(球都)’ 부산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 100만 관중을 동원한 팀은 롯데(2008~2010년)와 LG(1993~95년) 둘뿐이다. 롯데는 광주를 연고로 하는 KIA와 함께 수도권 관중 동원 능력에서도 가장 앞선 팀이다.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6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 프로야구 처지에서는 롯데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을잔치에 팀을 올려놨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으로 양승호 감독을 영입했다. 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지만 과감히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이스터 야구의 한계’를 갖고서는 더 큰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신임 사령탑다운 패기와 함께 초짜답지 않은 지략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스터 전 감독의 ‘공격 야구’ 강점은 받아들이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불안을 해결하고 세밀한 작전을 가미해 우승 꿈을 실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중심 타선에 포진했던 용병 카림 가르시아를 미련 없이 버리고 외국인 선수를 투수 2명으로 채우는 변화를 줬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전준우를 3루수로 돌리고, 붙박이 지명타자로 나섰던 홍성흔에게 외야 수비를 시키는 등 스프링캠프 동안 전력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각도로 준비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것과 달리 양 감독은 포지션별 경쟁 체제를 통해 주전은 물론, 백업 선수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 냈다. 양 감독은 수년간 되풀이했던 시즌 초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훈련량을 늘리고 일찌감치 실전 모드에 돌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마운드 왕국’으로 불리는 KIA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우완 송승준과 좌완 장원준 등 토종 좌우완 원투펀치에, 오른손 용병 사도스키와 코리가 4선발을 책임지고 마지막 한 자리는 김수완과의 경쟁에서 이긴 이재곤이 맡는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선발진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펜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도 붙박이 마무리 없이 시즌을 맞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지난해에 비해 불펜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양 감독은 먼저 김사율, 고원준, 강영식 세 명을 마무리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김사율이 가장 앞선 가운데, 양 감독이 팀의 간판 마무리로 육성할 계획인 고원준의 중용도 예상된다. 5선발에서 탈락한 김수완은 중간에서 롱릴리프 구실을 맡는다. 중간 불펜에선 사이드암인 임경완, 배장호에 동명이인인 왼손 허준혁과 오른손 허준혁, 김일엽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5월까지 5할 승률 … 날 믿어라”

막강한 관중 동원 능력을 가진 롯데는 양승호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정하고 ‘공격 야구’와 탄탄한 마운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한다.

“해보자” 선수들 눈빛도 달라져

롯데는 올 시범경기에서 8승5패로 1위를 차지했다. 20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하고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해 ‘봄데’라는 별명을 얻었던 점을 상기한다면 올 시범경기 1위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2.50의 팀 방어율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수치다. 작년 정규시즌 팀 방어율(4.82)이 8개 팀 중 6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마운드 무게가 높아진 롯데의 변화는 분명 주목 대상이다.

팀 타율(0.289)은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8개 구단 중 가장 좋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의 타선을 자랑한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홍성흔으로 구성되는 클린업 트리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조성환(8홈런·52타점)과 이대호(44홈런·133타점), 홍성흔(26홈런·116타점)은 2010년 78홈런과 301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타격 7관왕에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대호는 수비 부담이 큰 3루를 전준우에게 맡기고 1루로 전환,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홍성흔의 외야수 출장시 지명타자로도 나설 수 있어 체력 부담까지 덜 수 있다. 더구나 이대호와 조성환은 2011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얻어 동기 부여 역시 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3년 연속 타격 2위에 머물렀던 홍성흔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514), 타점(공동 1위·11개), 최다안타(19개), 출루율(0.550), 장타율(0.676) 등 5관왕에 오르며 폭풍 타격감을 과시했다. 수비 부담이 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떨쳐 버렸다. 6번을 맡을 ‘공격형 포수’ 강민호 역시 중심 타선 못지않은 파괴력을 지녔다.

톱타자는 탁월한 출루율에 빠른 발까지 갖춘 김주찬이 유력하고, 손아섭 또는 이승화가 테이블세터를 구성한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손아섭은 개막전 출장은 물 건너갔지만, 늦어도 4월 중순이면 팀에 합류한다. 롯데 타자 중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가장 근접해 있는 전준우는 하위 타선을 맡는다.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중견수를 맡을 이승화다. 빼어난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그가 2번 또는 8번에서 타율 2할7푼대 이상만 기록한다면 양 감독은 큰 고민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4월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시즌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도 있고, 오히려 후퇴할 것이라는 비관적 시선도 있다. 9구단 창단과 관련해 옹색한 행보를 보인 탓에 기존 롯데 팬들조차 동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는 상대팀 처지에서 보면 ‘만만한 팀’이었다. 방망이는 좋아도, 다양하고 세밀한 작전이 있었던 것이 아닌 데다 수비도 엉성했다. 하지만 양 감독 부임 이후 마무리캠프부터 수비에 비중을 뒀다. 시즌 초반 롯데의 운명을 좌우할 포인트를 수비로 본 것이다. 더구나 주전 유격수 황재균을 위협하는 문규현을 비롯해 박종윤 등 백업 멤버의 기량 향상이 큰 기대감을 품게 한다. 양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 선수를 모아놓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벤치도 시즌 초반에는 실수를 할 수 있다. 5월까지 승률 5할만 갈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나를 믿어라.”

양 감독의 말처럼 롯데의 운명은 시즌 초반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롯데가 2011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주간동아 2011.04.04 781호 (p58~59)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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