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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서강대의 도전 03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1%리더 양성하겠다”

이종욱 서강대 총장 “올해는 미래로 도약하는 서강대 성과 나올 것”

  •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1%리더 양성하겠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1%리더 양성하겠다”
“저는 역사학자입니다. 특히 저는 제 전공인 고대사의 특성상 많은 변수를 모두 고려해 역사의 구조를 구상하는 일에 익숙합니다. 저는 서강의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강의 구조적인 변화를 구상해낼 것입니다.”

- 2009년 6월 19일 이종욱 서강대 총장 취임사 중에서

이종욱 서강대 총장은 역사학자 출신이다. 이 총장은 서강대를 변화시킬 5가지 핵심전략을 뽑아 ‘특별한 서강, VISION 2035’를 선포했다. 이는 서강만의 전인교육 강화, 창의적인 교수역량 증진, 재정 확충·산학체제 구축, 선도적 국제화, 고객 만족의 대학행정 구현이다. 1월 19일 오후 집무실에서 이 총장을 만나 2011년 개교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의 첫걸음을 내디디는 서강대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 서강대 학부 출신 첫 총장이다. 총장의 대학시절은 어땠나.

대학을 다닐 때는 딱 두 계절밖에 없었다. ‘노는 계절’과 ‘공부하는 계절’이다. 1966년 문과대 사학과에 입학해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교내 신문 ‘서강 타임스’ 기자로 활동했다. 사람 만나는 재미에 성격은 적극적으로 바뀌었지만 역사학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군대를 다녀왔다. 3학년 때 복학해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했고 그때부터 역사 화두를 놓지 않고 있다.



▼ 아들, 딸을 서강대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의 관심은 서강대 인재상이다. 어떤 학생을 뽑고 싶나?

서강은 전인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남과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가슴이 따뜻한 인재상을 추구한다.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1%의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서강은 1960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자유롭고, 정상적이며, 수월성을 유지하고, 전인교육을 강조하는 특별한 전통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학다운 대학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런 서강의 학풍은 학생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됐으며, 이러한 노력은 최고 수준의 졸업생 평판도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QS에서 평가한 2009년, 2010년 졸업생 평판도에서 서강은 국내 사립대 가운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 신년사에서 2011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특별한 서강, VISION 2035’는 잘 진행되고 있나?

구체적인 성과가 올해 나올 것이다. 전인교육은 다면사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하다. 전임교수의 교양과목을 늘리고 대형 교실에서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교양과목을 가르치도록 해 보다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리고 교수들의 창의적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수 연구 부문에서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런 결실을 바탕으로 교수의 특허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회사를 상장하면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한 서강 비전은 서강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비전이다. 이제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고, 이는 서강이 크게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 전인교육에는 예체능이 빠질 수 없는데, 서강대에는 예체능학과가 없다. 어떻게 보완을 하나?

예체능학과는 없지만 학생들은 동아리를 중심으로 예체능 활동을 열심히 한다. 학교도 여기에 힘을 실어준다. 체육 관련 18개, 음악·미술 관련 14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개교 당시 만들어진 미술 동아리 ‘강미회’는 전시회에 출품할 정도로 유명하다. 학업, 예술, 체육 등 분야마다 사람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러나 모든 길을 갈 수는 없다. 그 선택의 과정을 학교가 만들어준다.

▼ 일본 조치대와 정기전(SOFEX)이 국제 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 국제화는 서강대의 오랜 특기인데, 앞으로 계획은?

개교 당시 서강대는 국제화, 세계화 그 자체였다. 예수회 소속의 외국인 신부와 수녀가 영어 수업을 담당했다. 하지만 1980년대 한국 예수회가 학교 운영을 맡고 학생 정원도 늘어나면서 국제화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외국인 교수·학생, 영어 강의 비중을 늘릴 생각이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서강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한국에서 배우길 원하는 인재를 데려올 것이다. 3월부터 ‘국제한국학’ 전공이 생길 예정인데, 외국 학생이 한국 학생과 같이 공부하고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서강대라고 하면 2009년 출범한 ‘인공광합성연구센터’가 빠지지 않는다.

태양광을 에너지로 이산화탄소와 물에서 산소와 액체연료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한다. 윤경병 교수를 비롯한 최고의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가 연구센터에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센터가 연구개발비를 유치하는 등 학교 재정을 돕는 선순환 고리가 생겼다. 언젠가 한국에서 노벨상을 받는 사람이 나오면 이 연구센터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는 녹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녹색이 연료(Fuel)를 상징하는데, 연구진에게 좋은 성과를 내달라고 전하는 은근한 압박인 동시에 총장으로서 연구성과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는 것이다.

▼ 서강대가 실현하려는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 총장의 무시할 수 없는 업무가 발전기금 모금인데 잘 되고 있나.

나는 총장 선거 당시 기부금 얼마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다. 단지 학교가 발전하면 기부금은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기부금은 많은 성과를 내고 연구비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7년 연구비에 비해 2010년에는 2배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금모금 캠페인(making history)을 진행해 많은 성과를 냈다. 서강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열정을 확인하고 가슴 벅찬 수많은 경험에 감사하고 있다.

▼ 2010년 개교 50주년을 맞았을 때 느낌은?

총장이라 50주년이 더욱 특별했으며, 큰 책임감을 느꼈다. 2010년은 50주년 기념식 등 큰 행사로 아주 바쁘게 보냈다.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 서강이 1960년 개교하면서 한국 대학의 이정표를 세운 후 명문사학으로서 한국 사회에 기여한 부분이 정당하게 평가를 받았고, 그 특별한 DNA는 현재의 서강에 그대로 녹아 있다. 이제 새로운 50년은 서강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특별한 서강 VISION은 그 주춧돌이며, 서강공동체는 지난 5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준비된 미래를 현실로 구체화할 것이다.



주간동아 2011.01.24 772호 (p30~31)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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