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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 6·2지방선거 무주공산 격전지를 가다① 강원도지사

親李 단일후보가 이계진 침몰시키나

지지율 50% 한나라당 공천 전쟁 … 이계진 30.4%, 조관일 11%, 최흥집 9.9% 順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親李 단일후보가 이계진 침몰시키나

親李 단일후보가 이계진 침몰시키나
여전히 이계진이었다. 이광재와의 맞대결에서도 17%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 예비후보들이 서서히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40%대에 이르던 지지율은 30%로 떨어졌고, 그 자리를 조관일 최흥집 등 예비후보들이 파고들고 있다. 이계진으로서는 ‘도지사로 가는 길’의 주요 관문인 한나라당 공천이 ‘입 벌리고 기다리는 감’만은 아닐 듯하다.

이는 ‘주간동아’가 여론조사기관 ‘모빌리쿠스’와 3월2~3일 강원도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22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구간 ± 2.8%) 결과 분석이다.

강원도는 김진선 도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권에서만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6·2지방선거 최고 관심지역이 됐다. 그동안 민선 단체장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일 정도로 보수성향이 강해 ‘한나라당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지지정당은 한나라당 48.5%, 민주당 16.3%, 친박연대 7.7%, 자유선진당 3.4%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포스트 김진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가상 대결에선 이계진 42.5% vs 이광재 25.1%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에서는 최근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계진(64) 의원(원주)이 대중 인지도에 힘입어 30.4%로 1위를 달렸다. 이어 조관일(61)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11%), 최흥집(58) 전 강원도정무부지사(9.9%), 권혁인(54) 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7.7%), 심재엽(60) 전 국회의원(6.4%) 등이 뒤를 이었다(이하 직함은 후보로 통일).



이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으며, 고향 원주시에서 47.7%의 지지를 얻는 등 춘천을 제외한 강원도 17개 시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40%대에 이르던 지지도는 일단 ‘숨고르기’하는 모양새다. 조관일 후보는 고향 춘천에서 지지율 1위(24.6%)를 차지하면서,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6~8% 지지율을 10%대로 끌어올리며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도지사가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67.9%) △보육·교육문제 해결(13.4%) △도정 변화와 쇄신(10.5%) △도민 통합(8.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릴 실천 공약을 내놓는 후보자가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이광재(46) 의원(민주당)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도지사 선거를 숙고하겠다”며 출마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계진 후보와 이 의원의 가상 맞대결에서는 이 후보(42.5%)가 이 의원보다 17.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위 조 후보와 이 의원의 가상 맞대결에서는 오차범위(조 후보 27.7%, 이 의원 27.1%) 내에서 조 후보가 앞섰지만 ‘모르겠다’는 응답이 급증했다. 이 후보에 비해 조 후보의 낮은 인지도를 보여주는 대목.

“이 후보는 최근까지 40%대에 이르는 지지율을 보였는데,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모름’ 응답자도 크게 줄었다. 이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서서히 경쟁을 하며 선거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빌리쿠스 김현인 차장의 분석처럼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들은 이 후보를 집중 공격하면서 이 후보와 경쟁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2월22일 이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조 후보는 “도지사 경선에 뛰어든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경선”이라며 직격탄을 날렸고, 권 후보 역시 “3선, 4선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할 이 후보가 도지사 출마를 결정한 것은 원주시민에 대한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맹공을 했다.

이러한 공격 저변에는 ‘절대 강자’ 이계진 후보에 맞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와 공천을 향한 군소후보 합종연횡을 염두에 둔 포석이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엔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가 작용한다.

현재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들 후보와 함께 허천(67) 의원(춘천), 조규형(59) 전 주브라질 대사, 최동규(60) 한국생산성본부회장, 최영(58) 강원랜드 대표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영동·영서 지역변수도 여전

이 중 이계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 시절 당대변인을 지낸 ‘온건 친박계’이며 심재엽 전 의원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진선 지사의 측근인 최흥집 후보는 중립으로 분류되지만 다수의 친박 인사가 캠프에 합류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권혁인 후보는 중립 성향이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상임 특별보좌역이었음을 강조한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일찌감치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조관일 후보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간부를 지낸 최영 대표는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계 이계진 후보에 맞서 어떤 식으로든 후보자 간 합종연횡을 통해 대항마가 만들어지면 한나라당 후보 경선은 예상외로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강원도 내 8개 국회의원 지역구의 한나라당 당협위원장 중 5명이 친이계, 2명이 친박계, 1명이 중립 성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친이계를 중심으로 후보들이 뭉쳐 ‘경선전쟁’을 치른다면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이 후보가 방송을 통한 대중 인지도는 높지만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조금만 더 인지도를 끌어올리면 (한나라당 공천) 승산이 있다’고 믿는 것도 이런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관령을 가운데 두고 나뉜 영동, 영서의 ‘지역 변수’도 흥미롭다. 내리 3선을 한 김진선 지사는 강릉 출신. 따라서 ‘이번에는 영서 출신’이라는 분위기와 ‘영동이 계속해야 한다’는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계진(원주), 허천, 조관일(이상 춘천) 후보는 영서, 최흥집, 조규형, 권혁인, 심재엽 후보(이상 강릉)는 영동 출신이다.

영동 출신 후보들은 김진선 지사의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강조하고, 영서 출신 후보들은 춘천이 고향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에 기대 김 지사의 영향력을 저지해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민주당은 엄기영(59) 전 MBC 사장 영입론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광재 의원이 유력하다고 판단한다.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2심 판결이 있을 예정이라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강릉 출신 권오규(58) 전 경제부총리를 띄울 수도 있다. 결국 대중성을 앞세운 이계진 후보가 안전 운행을 하며 공천을 따낼지, 조직력을 앞세운 단일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할지가 무주공산 강원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주간동아 2010.03.16 727호 (p30~31)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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