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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미소금융, 서민들 미소짓게 만드나

자격요건, 신청절차 따지는 것이 우선 … 다른 대출 모색도 한 방법

  • 정영철 CBS 경제부 기자 steel@cbs.co.kr

미소금융, 서민들 미소짓게 만드나

저신용, 저소득자를 위한 소액 대출상품인 미소금융 사업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기업과 은행들이 앞장서 미소금융중앙재단을 만들어 업무를 시작했다. 서민의 자활을 돕기 위해 담보 없이 싼 이자로 빌려주는 상품이다 보니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창구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고 미소금융중앙재단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자돈’을 빌려 새 출발 하겠다는 꿈을 꾸기에 앞서 신청 자격요건이 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자격요건을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헛걸음만 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담받은 사람의 25% 정도만 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은행보다 간단하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대출이 이뤄질 때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신용등급 높으면 자격 안 돼

미소금융은 자활 의지는 있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이다. 따라서 은행과 달리 신용등급이

7 이하로 낮아야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을 이용한 적이 없거나 자신의 신용등급을 모른다면 미소금융재단 각 지점에서 ‘개인 신용정보 조회·제공·활용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알 수 있다.



신용등급이 7 이하에 해당하면 다음으로는 재산을 따져봐야 한다. 특별시, 광역시 등 대도시는 총재산이 1억3500만원, 기타 지역은 85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배우자의 재산도 포함된다. 특히 주택 전세금이나 상가 임차보증금도 재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결격 사유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미소금융 지점 관계자는 “웬만한 규모의 옷가게나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 사실상 대출이 어렵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재산이 적다고 모두 대출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유재산 대비 부채 비율이 5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살면서 재산이 1억원이면 빚이 5000만원 이하여야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부채비율이 50%를 넘더라도 예외적으로 △대출금액이 1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으로부터 신용회복지원을 받으면서 2년간 성실히 변제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개인회생 및 개인파산 신청자, 법원에서 개인회생 및 개인파산을 인가받은 사람도 미소금융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연체 정보, 보도 정보, 금융질서 문란 정보 등이 등재되지 않아야 한다.

알선 명목 접근 브로커 주의해야

대출상품은 용도에 맞게 5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신청이 가장 많은 상품은 사업자 운영자금과 시설개선 자금이다. 식당, 옷가게 등 소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 최대 1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프랜차이즈 창업 대출이나 창업 임차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대출금액만큼의 자기 자본이 있어야 한다. 이들 상품은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상품이나 금액별로 거치기간과 거치기간 중 금리는 차이가 있다. 노점상이나 시장 좌판 등을 하는 무등록사업자는 최대 500만원까지 연 2%로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표 참조).

미소금융, 서민들 미소짓게 만드나


1차 상담을 통해 정한 대출상품은 심사 과정에서 다른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 대출금은 거치기간 동안 사용하고, 그 후부터는 5년 이내에 원금과 이자를 합한 원리금을 균등 분할해 상환해야 한다. 미소금융 대출을 중복해서 받을 수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만기 연장 등은 가능할 전망이다.

미소금융 대출을 받으려면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상담을 받고 대출 대상자로 확정되면 주민등록등본, 전년도 소득금액증명원 등의 소득증빙서류, 토지·건물 등기부등본 등의 재산 관련 서류를 제출한다. 이후 대출받기까지 ‘컨설팅 상담·신청→차입 신청→심사→지원 결정→약정 체결’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4~5주 기다려야 한다. 창업 자금의 경우 창업교육을 받는 과정이 추가돼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미소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브로커가 등장해 서민층에 미소금융을 알선해준다는 명목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때 브로커는 대가로 불법 중개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미소금융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운영하는 콜센터(1600-3500)를 이용하거나 홈페이지(www.smilemicrobank.or.kr), 또는 개별 기업·은행·지역 미소금융재단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도록 한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미소금융 대출을 거부당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경우 희망홀씨대출(3771-1119) 같은 제도권 금융기관의 서민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빚이 과도하게 많다면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의 채무조정 절차, 대부업체의 고금리를 저금리로 갈아타려면 자산관리공사의 전환대출(1588-1288)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민금융 전반에 관한 상담을 원한다면 새희망네트워크(1588-1288)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간동아 2010.01.05 718호 (p58~59)

정영철 CBS 경제부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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