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08

2009.10.27

혁신과 매력덩어리 미디어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Zune HD’

  • 입력2009-10-21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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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과 매력덩어리 미디어 플레이어 마이크로소프트 ‘Zune HD’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Zune HD’(이하 준HD) 출시국이 미국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저 가격이나 디자인이 좋은 제품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직접 만져보면 진가를 금세 느끼게 된다.

    준HD는 잘빠진 MP3 플레이어처럼 보인다. 아주 크지도 않으면서 얇고 가볍다. 여느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 색다른 형태는 아니지만 매끈하고 군더더기 없는 마감 처리로 꽤 고급스럽다. 좌우 폭이 좁으니 손에 쥐는 느낌도 좋다.

    버튼도 딱 3개뿐이다. 화면 아래 메인 버튼과 왼쪽 위의 미디어 컨트롤 버튼, 상단의 전원 버튼이 전부다.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 본사가 보낸 ‘hello from seattle’이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준HD의 생김새 자체가 매력이 넘치진 않는다. 그 매력은 직접 만져봐야 안다.

    메인 화면은 1개로 꾸미는 게 보통이지만, 준HD는 기능 메뉴와 콘텐츠 메뉴로 나뉜다.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같은 기능을 선택하는 메뉴와 이용자가 자주 다뤘거나 최근 설치 혹은 지금 재생 중인 콘텐츠를 정갈하게 보여주는 메뉴를 따로 둔 것. 이용자가 즐기는 콘텐츠를 메인 화면으로 뽑아냈다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 기능 위주가 아니라 콘텐츠 중심적인 미디어 플레이어로서 이 구성은 정말 돋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콘텐츠몰인 마켓 플레이스에서 내려받은 음악을 넣어 들어보니, 소리도 훌륭하게 뽑아낸다. 플레이어는 조작이 편하고 보기도 좋다. CD에서 추출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고화질 HD 동영상도 거뜬히 재생한다. 사진이나 인터넷을 할 때 화면에 두 손가락을 대고 넓혔다 좁혔다 하면 화면이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가속 센서가 있어 옆으로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돌아간다.



    고속 프로세서를 써서인지 움직임이 빠르고 자연스럽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 플레이어의 강자는 아니다. 하지만 준HD를 보면 진정한 강자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 당분간 국내에 들어올 계획은 없지만, 국내 MP3 업체들은 준HD의 출시가 계속 연기되기만을 바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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