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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

잔뜩 벼른 신차들 … ‘가을 大戰’

소형부터 하이브리드, 럭셔리카까지 격돌 … 최후에는 누가 웃을까

  • 김영진 ‘루엘’ 피처에디터 kukumi4@hanmail.net

잔뜩 벼른 신차들 … ‘가을 大戰’

잔뜩 벼른 신차들 … ‘가을 大戰’

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최강자 등극을 꿈꾸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작은사진).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중형 세단 ‘뉴 E-class’. 품위와 박진감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뉴 E300 엘레강스’ 모델(큰사진).

2009년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쇼핑 스토어가 될 것이다. ‘모닝 천하’이던 경차 시장에 ‘초대 챔피언’ 마티즈가 출사표를 던졌고, 중형 세단 장르에서는 현대차 YF쏘나타와 르노삼성차 뉴 SM5가 전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아차도 준대형 세단 VG를 새롭게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E-Class가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이며, 골프 TDI는 엔트리급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도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를 앞세워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2009년 가을, 이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걸쳐 대전(大戰)이 치러지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하반기 신차들을 소개한다.

GM대우 마티즈/ 현대 YF쏘나타/ 기아 VG/ 르노삼성 뉴 SM5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국산 브랜드에게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최근 몇 년간 모닝이 석권해온 경차 시장에서 초대 챔피언 마티즈가 영예의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GM대우자동차가 9월 초부터 시판한 마티즈 후속 모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엔진 배기량을 1000cc까지 높였다.

올 초 개봉한 영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서 주요 배역 중 하나로 출연할 만큼 시크한 외모가 장점이다. 비교적 단단한 파워트레인은 해치백 차량처럼 코너 주행에 안전성을 더한다. 한편 이젠 ‘국민차’의 반열에 오른 쏘나타는 YF쏘나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철저한 보안으로 성능과 디자인 등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스파이 컷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정도로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4도어 쿠페처럼 날렵한 사이드라인과 공격적인 프런트 디자인이 인상적. 이어 11월 말에는 기아의 준대형 세단 VG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차 이름조차 불명확할 만큼 VG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의 그랜저급 모델로서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엔진 배기량은 2.4ℓ와 2.7ℓ, 그리고 3.5ℓ급이 출시된다. 르노삼성은 뉴 SM5를 12월 말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 순위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기존 닛산 플랫폼이 아닌 르노의 플랫폼을 도입해 생산할 예정이며, 좀더 유럽 지향적인 스타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E-Class

중형 세단의 최고 덕목은 밸런스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맞춰져도 안 되고 준소형 세단처럼 얌전해도 안 된다. 급할 때는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여유롭게 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장거리 여행용 그랜드투어러(GT)처럼 안락해야 한다. 자주 많이 타더라도, 가끔 적게 타더라도 잔고장은 물론 주행성의 차이도 없어야 한다. 또 남녀노소 누가 운전하더라도 지루하지 않게 드라이버의 취향에 따라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중형 세단은 가장 무난한 차처럼 보이지만 가장 만들기 어려운 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중형 세단이 있으니,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E-Class다. E-Class는 지난 60년간 지구를 900바퀴 돈 만큼의 거리를 달리며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약 1200만대지만 E-Class의 영광이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E-Class는 7년 만에 모델 체인지를 단행, 경쟁 브랜드들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는다.

올 가을 국내에서도 새롭게 선보인 뉴 E-Class는 좀처럼 함께 놓이기 힘든 두 단어, 품위와 박진감을 동시에 이야기할 수 있는 차로 변신을 꾀했다. 루프라인과 사이드 벨트라인은 파고드는 화살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넉넉한 높이의 A휠러와 C휠러는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전면부 디자인도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인테리어는 심플한 이브닝드레스처럼 단순하지만 빼어난 구성미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드라이버들을 유혹하는 것은 각종 첨단 안전장치다. 충돌완화 자동제동장치, 레이더 주행제어장치, 차선 이탈 방지장치 등은 돌발 상황에서 차 스스로 위험을 감지해 예방하는 안전 시스템이다. 운전 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 방향이 조절되는 ‘나이트 비전’과 드라이버의 평소 운전 습관을 기억해 운전 패턴이 달라질 경우 깜빡거리면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경보등이 대표적인 장치.

주행성능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얹은 220CDI부터 E300, E350 모델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E63 AMG까지 함께 출시됐으며, 2도어 쿠페도 지난 8월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다. E-Class는 출시된 지 2주 만에 1000대 이상 계약되면서 인기를 실감케 한다.

폭스바겐 골프TDI

출시되기도 전에 300대 넘게 계약됐다는 소문의 진원지는 폭스바겐 6세대 신형 골프다. 지난 몇 년간 몇몇 드라이빙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해치백을 한층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골프, 그중에서도 디젤엔진 모델인 골프TDI다. 6세대 골프에서도 해치백의 표본으로 자리잡은 골프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1ℓ당 17.9km를 달리는 연비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2000cc급 중 최고를 과시한다.

잔뜩 벼른 신차들 … ‘가을 大戰’

1 서스펜션이 한층 부드러워진 폭스바겐의 6세대 신형 골프 가운데 디젤엔진 모델인 ‘골프 TDI’. 2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도요타 ‘프리우스’. 3 개선된 디젤엔진을 얹은 볼보의 최고급 모델 ‘볼보 뉴 S80 D5’.

차체가 작은 해치백이지만 편의장비도 두루 갖춰 일반 드라이버들을 매료시킬 만하다. 가솔린 엔진 못지않은 정숙성을 가진 커먼레일 디젤 엔진이 장착됐고, 오디오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였으며 앞뒤 범퍼의 센서 수도 늘어났다. 첨단 장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주차를 보조하는 ‘파크 어시스트’와 ‘파크 파일럿’ 기능이 추가됐고, 운전석과 보조석의 온도를 따로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좀더 대중적인 모델로 다가온 골프의 가장 큰 변화는 서스펜션에 있다. 한층 부드러워진 서스펜션은 누더기 도로에서도 덜컹거리지 않을 정도로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5세대 모델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져 보인다는 평도 없진 않지만, 우리나라 도로 사정과 운전자의 습관에는 더없이 알맞은 변화다.

볼보 S80 D5

‘은근한 매력’. 볼보를 표현하는 가장 적확한 말이 아닐까. 스칸디나비아 가구 디자인이 모태라는 볼보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세련미가 돋보인다. 볼보의 최고급 모델인 S80이 개선된 디젤 엔진을 얹고 얼굴을 뜯어고쳐 새롭게 출시됐지만, 그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이어지는 단순미 때문이다. 과격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친밀하게 다가가는 외관 디자인은 인테리어로 이어져 거실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한다.

화려한 무늬목 대신 담백한 우드트림과 짙은 컬러가 어우러진 가죽 시트는 드라이버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특히 리어 시트에서는 볼보 인테리어 디자인의 기발함을 엿볼 수 있다. 좌석 가운데 팔 거치대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펼치면 컵받침과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디자인된 홀더로 구성돼 있고 트렁크와 바로 연결되기도 한다. 또한 완전히 접으면 3인용 시트가 된다.

더불어 볼보만의 첨단 안전장치는 가짓수를 셀 수 없을 정도. 졸음운전 방지 장치, 차선 이탈 방지 장치 시스템, 비정상적인 운전을 감지해 경보하는 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그런데도 새 차의 가격은 더욱 낮아졌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

도요타 프리우스

현대와 기아차의 LPG 내연기관 엔진을 기본으로 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감세 정책과 맞물려 각종 세제혜택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12년 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양산 판매해온 도요타의 경우는 다르다. 하이브리드 기술이 정점에 오른 이 회사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미국에서 수요가 더 높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발판이 바로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이미지를 공교하게 만든 하이브리드 첫 모델이다. 도요타는 10월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면에 프리우스를 내세울 예정이다.

잔뜩 벼른 신차들 … ‘가을 大戰’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였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예상되는 프리우스는 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의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ℓ당 연비가 30km를 넘고, 1.8ℓ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대출력이 113마력, 최대토크가 48.7kg·m에 이른다.

토크 수치로만 보면 4000cc급 가솔린 엔진 차량에 버금간다. 외관 디자인이 기존의 세단과 비교하면 별스럽고, 인테리어 또한 학습이 필요한 구성이지만 이 정도의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갖춘다면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할 것이다.



주간동아 2009.09.22 704호 (p68~70)

김영진 ‘루엘’ 피처에디터 kukumi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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