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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웰빙하다 웰다잉하기 10

행복한 요양원, 알고 계세요?

실버케어 완비되면 가족과 노인 모두 만족

  • 김수영 자유기고가 kimsu01@hanafos.com

행복한 요양원, 알고 계세요?

  • 인간의 마지막 시간에는 치료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편안하게 목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휠체어에 타거나 부축받으며 산책도 하면서 친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요양원이 집보다 나을 것이다. 가족은 가족대로 환자 걱정 없이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세상 소풍 끝나는 날 행복했다’라고 말하려면, 이 시설과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행복한 요양원, 알고 계세요?

‘완화 치료’료 유명한 보바스병원.

거동이 불편하면 노인장기요양보호법부터 찾아볼 것

먼저 2008년 7월부터 시행 중인 노인장기요양보호법을 챙겨보자.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혜택 중 하나가 바로 이 법이다. 중풍이나 치매, 노인성 질환으로 장기 입원이나 요양이 필요한 노인에게 사회적 케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사회복지 관련법으로, 매달 납입하는 의료보험료의 4.75%가 이 법을 실행하는 재원으로 사용된다.

이 법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파킨슨,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 다른 사람의 수발을 받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이다.

생활 불편 정도에 따라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분류한다. 누워 있으면 1등급,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으면 2등급, 지팡이에 의존하면 3등급 정도의 판정을 받는다.

등급판정은 인터넷(www.longtermcare.or.kr)이나 전화, 방문 등으로 노인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면 직원이 집으로 방문해 노인의 상태를 물어 소견서를 작성한다.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호법 적용대상이 되는 서비스는 요양원을 이용한 요양서비스와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방문요양, 방문간호, 주간보호, 단기보호, 방문보호, 방문목욕, 복지용구 서비스로 나눈다.



“노인이라고 아픈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방치를 하는 셈입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경우 시설이나 병원에서 돌보는 것이 노인을 위해서는 가장 좋습니다. 1차, 2차, 3차 시범사업을 해보니 재가서비스의 만족도가 높았고, 이용하는 수도 깜짝 놀랄 정도로 늘었다는 겁니다.”

노인장기요양보호법 마련을 위해 각종 요양 및 재가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수원시청 노인복지과 박재현 주사는 전문 인력이 집에 가서 돌보면 노인뿐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도 훨씬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뇌졸중으로 몸의 반이 마비된 72세 시어머니를 모시는 김영순(50세) 씨는 요양원을 알아보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요양원 비용 차가 정말 크더군요. 월 100만원이 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시립은 50만원 선, 양평이나 가평의 사설 요양원은 30만~40만원이었어요. 요양병원의 경우 남양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5인실에 월 110만~120만원, 송추에서는 100만원 등 병원비도 다르게 나왔어요.”

정부에서 똑같은 액수의 보조금을 받는데도 자가 부담이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요양보호사의 수와 요양원에서 쓰는 방이 1인실, 2인실, 6인실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요양원의 질이 들쑥날쑥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노인장기요양보호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운영돼온 작은 요양원들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7월 노인장기요양보호법 실시 이전에는 노인전문요양원과 요양원의 시설 구분이 있었다. 전문요양원은 요양보호사가 2.5명당 한 명, 일반 요양원은 5명당 한 명이다. 두 요양원의 시설 및 운영 차이를 인정해 수가를 하루에 1만원 정도 차이 나게 조정한 것.

전문요양원의 수가가 하루에 4만8150원이라면 일반 요양원은 3만8150원이다. 따라서 전문요양원의 경우 한 달 비용은 자부담 28만8900원에다 수가에 포함되지 않은 식사비 등을 더해 50만원 남짓이다. 작은 요양원은 월별 수가총액이 114만4500원으로 자부담은 수가 21만원에다 식사비를 보태 43만원 정도다.

수가에 포함되지 않는 비용은 식사비, 이·미용, 앰뷸런스 사용료, 병원치료비, 안마비 등.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상급 병실료, 의료용구 판매 등으로 수익을 맞추다 보니 요양원이지만 요양병원에 버금가는 비용이 청구되는 곳도 있다.

요양원, 요양병원 어디를 선택할까?

요양원이 경비 부담 면에서는 싸 보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노인은 요양병원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경제적이다. 말기암, 통증 치료가 필요한 경우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처치가 가능한 요양병원이 낫다. 요양병원도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간병사 비용이 하루에 6만5000~6만원을 차지한다.

5인실 기준으로 하면 100만원 선인데 여기다 간병비가 얼마나 추가되느냐에 따라 총금액이 150만원이 될 수도, 200만원이 될 수도 있는 것. 대부분의 노인병원이나 요양병원은 각종 치료나 물리치료를 받더라도 보호자에게는 따로 금액을 청구하지 않는다. 병원들은 대부분 입원 당시 월별 기준으로 책정한 가격을 유지한다. 문제는 의료수가 때문에 장기입원이 되지 않는 것. 보호자는 환자를 3개월, 혹은 6개월마다 옮기거나 다른 병원에 잠깐 입원했다 재입원하는 편법 아닌 편법을 써야 한다.

요양원 및 요양병원 사례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http://wonsilver.or.kr, 031-257-0130 노인장기요양보호법 실행을 위해 3년간 시범운영

산 아래 자리한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은 멀리서 보면 요양병원 같다. 145명 정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평 4760m²로 노인 1명당 33m²꼴로 공간이 널찍하다. 이곳에서는 요양복지사나 직원들이 노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공간을 맨발로 다닌다. 바닥은 스팀청소기로 깔끔하게 닦아 먼지 하나 없다.

행복한 요양원, 알고 계세요?

요양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한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

각종 재활치료와 물리치료실, 발마사지나 음악치료, 그림치료, 비누 만들기 등 작업치료실과 심신안정실 등을 운영해 거동이 가능한 노인들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많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의 김영기(51) 시설장은 원불교 법사다. 사회복지법인 창필재단이 이곳의 운영을 맡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호법 실행을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실태조사를 하느라 3년간 시범운영을 한 곳으로, 요양원 서비스의 모델을 제공한 곳이기도 하다.

2.5명당 한 명꼴인 요양보호사는 식사시간뿐 아니라 거동을 하는 노인들을 거의 일대일 수발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현재 기관지 절제를 하거나, 위관을 통해 음식물을 투입하는 중환자도 60명 정도 있다. 이런 환자들은 병원에서처럼 24시간 집중 케어를 받는다.

[보바스병원]
http://www.bobath.co.kr, 031-786-3000 노인요양병원 평가 1위

행복한 요양원, 알고 계세요?

보바스병원 ‘수 치료실’.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이 보바스병원이다. 로비는 호텔 라운지 같다. 병원 곳곳에는 토끼가 뛰어다니고,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고 나와 토끼와 논다. 옥상 정원뿐 아니라 야외 테라스가 있어 산책도 하고, 방울토마토나 풋고추 등을 따먹기도 한다.

보바스병원은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 뇌성마비 등과 같은 뇌신경계 이상을 가진 환자들의 재활치료 시설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파킨슨병과 치매처럼 치료법이 없다고 여기는 질환도 이곳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치료, 동물치료, 아로마테리파 등도 각종 재활치료에 이용된다.

훈련된 강아지를 이용한 동물치료는 치매나 말기암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한 분들이 여기에서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다 가십니다. 이곳에서 하는 건 전인치료죠. 몸과 마음, 통증과 고통까지 모두 치료하는 게 목표입니다.”(윤자영, 보바스병원 홍보팀)

노인병동 2층은 완화 병동이다. 환자들은 로비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던 환자는 기운이 없어서 말을 못했지만 표정은 더없이 편안했다.

[일산호수요양병원]
www.onnuri24.com, 031-903-8725 도심의 노인전문병원

일산호수요양병원은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도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에서 200병상이 넘는 유일한 대형 노인병원이다. 호수공원 바로 앞에 자리한 덕에 전망도 쾌적하다. 대형 병원의 장점은 혈액투석실 등 전문 치료시설을 갖춰 굳이 치료를 위해 종합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병실 공간과 맞먹는 널찍한 테라스에는 늘 80명의 환자들이 휠체어나 침대에 누운 채 나와서 햇볕을 쬔다. 테라스 덕분에 환자들의 얼굴색이 입원하고 나서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일광욕을 많이 하면 확실히 감기가 덜 걸린다.

병원 안에서 피부과, 신경과 등 일반 병원의 치료가 가능하고 퇴행성 관절염, 파킨슨병 등에 대한 광범위한 물리치료도 행하고 있다. 음악치료 등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색소폰이나 아코디언 등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수시로 열려 무료함을 덜어준다. 성당 등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와 연계 프로그램이 있고, 병원이 도심에 있다 보니 보호자가 방문하기 쉬운 장점도 있다.

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요양원과 요양병원 선택 기준
1. 냄새가 나는가?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남아 있다면 관리가 안 된다는 증거다. 옷이나 침구를 매일 교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비교하라
식사시간에 각자 다른 걸 먹고 있다면 음식에 대한 케어를 하는 곳이다. 설사 등 소화기가 약한 사람을 위한 음식, 보양식, 밥 등 노인의 상태에 따라 다른 음식을 주는 것이 정상이다.
3. 요양간병사와 간병인들의 표정을 살펴라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크다. 따라서 운동시설이나 쉼터 등 이들을 위한 복지가 잘돼 있는지를 살피는 것도 좋다. 노인들의 상태는 정성으로 대하는 곳이냐, 그렇지 않은 곳이냐에 따라 크게 차이 난다.
4. 실외 공간을 잘 꾸민 곳보다 실내가 넓은 곳이 낫다
1등급이면 거동을 못하고, 2등급이면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존해 거동이 불편하다. 실외로 나가는 것은 무리다. 실내공간이 넓고, 환기가 잘되고, 방에서 나무나 산 등 녹음이 보이는 곳이 좋다.
5. 1인실이 많고 의료용구 판매가 많으면 상업성이 크다
1, 2인실이 대부분이라면 비싼 요금을 각오해야 한다. 다른 노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혼자 있는 것보다 5인실을 추천한다. 예닐곱 명이 누워 있는 경우도 있는데, 보호자가 보기에는 ‘끔찍한’ 광경이지만 실제로는 노인들에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의식이 없는 것 같지만 노인들끼리 서로 의지가 된다.
6. 편법 운영되는 곳은 피한다
정부보조금이 있기 때문에 시설이 열악한 작은 요양원의 경우 자부담 비용을 거의 안 받는 곳이 있다. 이런 곳에서는 노인을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7.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으려면 시립이 좋다
시립의 경우에는 시에서 건물을 세우고, 운영은 복지법인에 맡기고 있다. 복지법인은 불교 원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종교단체에서 세운 경우가 많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전혀 없다. 자체적으로 의료진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단, 대기자가 많아서 입소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시립은 거주지 제한 규정도 있다.




주간동아 2009.06.30 692호 (p37~39)

김수영 자유기고가 kimsu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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