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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부동산의 역습

부동산 대신 금융상품 갈아탈까

우량 저축은행 예금·CMA·가치주펀드 등 안전한 고수익 상품 ‘강추’

부동산 대신 금융상품 갈아탈까

부동산 대신 금융상품 갈아탈까

부동산 가격 폭락의 위협을 고려할 때 예금자 보호를 받으면서 일정 수익을 얻는 예금, 적금, CMA가 부동산의 대안 상품이 될 수 있다.

부동산 거품이 부풀 대로 부풀었다. 이젠 부동산을 떠나야 할 때다. 나는 부동산 비중을 전체 가계 자산의 50% 이하로 맞춰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3분의 1 수준으로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는 부동산으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가계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6.8%에 달한다(2006년 기준). 부동산 편중이 심한 것이다. 이제는 부동산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를 현금화해 잘 관리해나가야 한다.

일본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참으로 난감할 것이다. 그 여파가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악영향을 끼쳐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예금, 적금, CMA(종금형)가 대안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 부동산 가격 하락 때처럼 긴 조정기를 거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량 저축은행 예금은 4700만원까지

부동산 가격이 긴 조정기를 거치는 동안 관심을 가져볼 만한 대안상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우량 저축은행(이른바 ‘88클럽’으로 BIS비율 8% 이상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를 충족하는 저축은행)의 예금과 적금에 주목하자. 예금자 보호가 되면서 은행보다 금리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월복리가 적용되는 복리식 정기예금은 요즘 7% 중반에 이르는 고금리라 매력적이다. 이는 은행예금보다 1% 이상 높은 수준이다.

돈을 맡길 때는 88클럽에 속한 우량 저축은행 중 금리 수준이 높은 곳에 예금자 보호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1년 예치 시 1인당 4700만원(원금 기준) 정도가 적당하다.



#주가연계증권은 변동성 적은 기초자산 위주로

ELS(주가연계증권)도 알고 보면 괜찮은 투자 상품이다. 모든 투자 상품에는 크고 작은 위험이 있지만, ELS는 상대적으로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에 대한 기대수익률도 매우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주가나 지수가 반 토막이 나도 원금이 보장되고, 많게는 30% 이상 하락해도 연 20% 수준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100% 원금보장형 상품도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ELS 상품구조를 잘 이해하고 각 상품을 분석해 분산 투자한다면 예금 금리의 2배 정도는 벌 수 있다.

ELS를 거래할 때는 운용과 판매 실적이 좋은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고, 변동성이 적은 기초자산 위주로 골라야 한다. 또한 최소 5개 이상의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면 훨씬 안전적이다. ELS와 사촌격인 ELF(주가연계펀드)와 ELD(주가지수연동예금)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전자는 펀드 형식이라 ELS보다 좀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후자는 예금 형식이라 안전하긴 하지만 기대수익률은 저축은행 예금 금리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ETF(일명 상장지수펀드)도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알토란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으로 만들어 상장한 것으로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고루 취할 수 있다. 0.5% 안팎의 낮은 수수료(일반 주식형펀드의 5분의 1 수준), 최대 연 4회의 투자분배금, 매도 시 거래대금의 0.3%에 해당하는 거래세 면제, 마지막으로 주식형펀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가치, 성장, 업종, 해외 등 여러 다양한 ETF가 대거 선보여 선택 폭도 넓어졌다.

#아직도 CMA 계좌 없으세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고금리 상품 CMA도 필수다. CMA에는 종금형과 증권형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예금자 보호가 되는 대신 금리가 조금 낮다. 그리고 실질적인 원금 보장과 함께 예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후자는 대개 RP(환매조건부채권)로 운영되는데 예금자 보호는 안 되지만 금리가 연 5.45%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아직 CMA 계좌가 없다면 개설해 월급통장이나 자산관리통장으로 활용하자.

소득공제 혜택이 돋보이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도 빼놓을 수 없다. 둘 다 연 3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전자는 비과세, 후자는 세금우대(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 수령 시 연금소득세 5.5% 적용)의 장점을 갖는다. 불입 기간이 각각 7년, 10년 이상으로 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엄청난 세제 혜택은 놓치기 아까운 당근이다.

위의 저축은행과 함께 서민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인당 2000만원까지 1.4%의 저율 과세되는 정기예탁금이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금리가 저축은행보다 다소 낮고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각각의 자체 기금에 의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실질적인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우량 기업 전환사채로 고수익 노려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펀드인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자는 저평가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형식인데, 최근의 폭락장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정반대 성격을 가진 성장주펀드는 물론,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에 비해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며 수익률과 위험 등 여러 면에서 결과가 좋았다. 그리고 후자는 말 그대로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데 상대적인 안정감을 갖고 있다.

또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라이프사이클펀드(LCF)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펀드는 단기 또는 중기 상품이라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LCF는 펀드도 10년 이상 내다보고 투자하는 장기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가입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였다가 만기가 가까워지면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 또는 유동성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두루 취할 수 있는 전환사채 등 주식형 사채도 매력적이다. 주식형 사채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교환사채(EB)가 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동소이하며 전환사채가 대표적이다. 형식은 채권이어서 은행 금리 수준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발행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라 전환가격을 웃도는 경우 추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올라도 전환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2만원이고 전환가격이 1만원이면, 1만원에 사서 2만원에 팔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채권의 특성상 발행 기업이 안전해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보증채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만기까지 원리금 지급에 문제없는 우량 기업이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전환사채 위주로 투자하면 효과적이다. 최근처럼 주가가 폭락해 있다면 적은 웃돈(프리미엄)이나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어 특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동안 부동산에만 관심을 가져서 그렇지 금융상품에도 베스트셀러가 많고, 지금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젠 부동산 불패 신화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게 갖자. 아직 ‘가지 않은 길’에서도 소중한 자산 증식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주간동아 2008.10.07 655호 (p26~27)

  • 심영철 재무컨설턴트·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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