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시민을 폭행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
이러한 쯔보시는 ‘서울 충돌’ 다음 날인 4월28일 베이징을 출발해 칭다오(靑島)로 가던 제1호 올림픽 홍보열차가 탈선해 마주 오던 열차와 충돌함으로써 최소 70여 명이 사망하고 420여 명이 부상한 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홍보열차는 2004년 5월15일부터 운영해온 것으로, 침대차가 달려 있고 올림픽 특별방송을 하는 고급 열차다. 중국은 이 열차 안에서 올림픽 성화 전달 행사를 갖기로 계획했으나 이 사고로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호주에서 체포된 시위 학생들 “교통비·점심 제공받았다”
중국 유학생들은 서울뿐 아니라 올림픽 성화가 지나간 전 세계 도시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였기에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배후세력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됐다. 4월24일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도 서울에서처럼 오성홍기를 들고 나온 1만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때 호주 경찰에 체포된 중국 유학생들은 “교통비와 점심을 무료로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5명의 중국 유학생이 폭력행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최고 1100달러의 벌금형이 선고됨과 동시에 추방명령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에서는 호주 주재 중국 총영사관 영사로 근무하다 2005년 5월 호주로 망명한 천융린(陳用林) 씨가 “중국은 ‘중국유학생·학자연합회(Chinese Students and Scholars Association, 약칭 CSSA)’라는 단체를 이용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천씨의 폭로에 따르면 CSSA는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 유학생 조직으로, 해당 국가에 주재하는 중국대사관이 통제한다고 한다. CSSA에 속한 유학생들은 중국 고위인사가 그 나라를 방문할 때 환영행사에 동원되고,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는 파룬궁(法輪功)이나 독립을 바라는 티베트와 위구르인 단체 등이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행사를 벌일 때도 동원된다고 한다.
CSSA는 서방 국가의 대학과 연구소에 중국 유학생을 진출시켜 정보를 빼내는 산업스파이 임무를 맡기기도 한다. 천씨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그들이 공부한 나라의 중국 공관으로부터 ‘이 학생은 유학 시 조국과 공산당을 사랑한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적힌 추천서를 받아야 중국에 돌아갔을 때 취직할 수 있으므로 CSSA와 중국 공관의 지시를 충실히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CSSA가 산업정보를 빼내고 있지는 않은지 연방수사국(FBI)이 내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관계당국은 서울 시위에서도 CSSA와 중국 공관이 중국 유학생들을 동원했을 것으로 보고 정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