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9

2008.01.15

공천 시련 앞에 선 그 위기를 다시 넘어서나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8-01-09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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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자서전 제목이다. 남다른 역정을 걸어온 그는 수차례 절망 → 희망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런 그가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처지가 갑갑해 보인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인사들은 4·9 총선을 ‘이명박 브랜드’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천과정에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다. ‘박근혜 계’가 물갈이되면 박 전 대표의 기반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시나리오 1 : ‘박근혜 총리설’은 대선 직후부터 솔솔 퍼졌다. 그러나 그가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은 낮다. 박 전 대표로서도 받기 쉽지 않은 카드다.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박근혜 계’가 물갈이되면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총리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낙동강 오리알’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2 : 박 전 대표는 1월 초 이 당선인 측의 ‘새 정부 출범(2월25일) 이후 총선 공천 주장’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박 전 대표가 ‘각’을 세운 것이다. 그가 7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리라는 ‘당 대표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당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데 박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논리로 정면돌파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3 : 이회창 전 무소속 대선후보 측은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회창 당’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러브콜을 보낸다. 한나라당의 내홍이 심화돼 박 전 대표가 보수 신당에 합류하면 총선에서 ‘이회창 당’의 입지는 그만큼 커진다. 그러나 ‘박근혜 탈당설’엔 “이회창 세력의 2인자 자리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관측이 따라붙는다.



    박 전 대표로 상징되는 ‘여의도 정치’를 포용하느냐, 극복하느냐는 이 당선인 측의 고민거리다. 무게추는 이명박 브랜드를 이용해 ‘넘어서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위기 때 빛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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