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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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과 싸우는 형제 퇴마사

  • 입력2007-08-08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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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들과 싸우는 형제 퇴마사
    수퍼액션이 7월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수퍼내추럴(Supernatural)’은 방송을 미리 본 국내 ‘미드족’ 사이에서 미국판 ‘전설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다. 유령들과 싸우는 형제 퇴마사 이야기로, 수퍼액션 방영분은 미국의 지상파 채널 WB에서 2005년 9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전파를 탄 시즌1이다. 시즌2는 WB와 UPN의 합병 채널인 CW에서 5월까지 방송됐는데 대진운은 그리 좋지 않았다. ABC와 CBS의 인기작 ‘그레이 아나토미’ ‘C.S.I’와 힘겨운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

    하지만 CW의 한 관계자는 5월 한 인터뷰에서 “‘수퍼내추럴’이 이미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며 “10월 시즌3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즌4의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야기는 딘(젠센 애클스 분)과 샘(제어드 파달 분)의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엄마를 잃던 때에서 시작한다. 퇴마사였던 형제의 아버지와 형 딘은 아내이자 엄마인 메리를 죽인 악마를 찾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온갖 불가사의한 일과 마주한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막내 샘은 집을 떠나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한다. 하지만 운명은 샘을 가만두지 않는다. 로스쿨 면접을 코앞에 둔 어느 날 형이 찾아와 아버지의 행방불명 소식을 전한 것이다.

    딘의 간곡한 부탁에 그는 형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가서 아버지를 찾기로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낙담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샘은 엄마와 똑같이 천장에 매달려 불타 죽어가는 연인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결국 샘은 형과 함께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악마를 쫓는 길고 긴 여행을 떠난다.

    ‘수퍼내추럴’은 메리와 샘의 연인을 살해한 악령이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을 찾는 과정을 큰 줄기로 하면서 각기 다른 개성의 초자연적 존재들을 에피소드별로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이는 이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에릭 크립케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공포영화 ‘부기맨’의 각본가이기도 한 그는 2005년 가진 한 인터뷰에서 ‘수퍼내추럴’이 “매주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저예산 공포영화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말대로 ‘수퍼내추럴’의 묘미는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코드를 곳곳에 배치해 시청각적 재미를 안겨주는 데 있다. 느닷없는 ‘쾅’ 소리와 함께 유령이 튀어나오거나 주인공의 등 뒤로 귀신이 스멀스멀 지나가는 등의 시퀀스는 사실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무섭다.

    한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영화채널 AXN은 6월 두 번째 시즌의 방영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 딘과 샘은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서 또 다른 비극을 맞게 된다. 가족에게 내려진 저주로 힘들어하던 형제는 아버지 존이 딘을 살리기 위해 어둠의 세력들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손주연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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