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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달린 남자들 “여름이 무서워”

남성 5~7% ‘여성형 유방증’ 환자 … 봉긋한 가슴 탓에 사회생활도 위축

  •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가슴 달린 남자들 “여름이 무서워”

가슴 달린 남자들 “여름이 무서워”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있는 여성형 유방증 환자.

볼륨 있는 가슴, 섹시한 V라인 만들기, A컵 탈출기…. 가슴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든 눈길이 갈 법한 문구다. 하지만 ‘가슴’ 소리만 나와도 화들짝 놀라는 이들이 있으니 유독 봉긋한 가슴 탓에 가슴앓이를 하는 남자들이다. 해변에서 멋진 몸매를 드러내며 남성미를 과시하고 싶어도 마음뿐. 어서 이 뜨거운 여름이 가고 몇 겹씩 포개 입어 도드라진 가슴을 감출 수 있는 겨울이 왔으면 하는 게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가슴 달린 이등병, 군대생활도 어렵다

지난 봄 군에 입대한 이등병 박모(21) 씨의 군생활은 고통의 연속이다. 바로 봉긋한 가슴 때문. “여자 같다”는 표현에서부터 만져보고 싶다는 짓궂은 농담까지 그를 괴롭힌다. 휴가 때 성형외과를 찾았지만, 치료 후 안정기가 필요하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고 제대 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봉긋하게 발달한 남성을 가리켜 ‘여성형 유방증’ 환자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남성 인구의 30~36%가 이에 해당하며, 국내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남성의 5~7%가 여성형 유방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필자의 성형외과에서 2003년까지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년 사이 여성형 유방증 치료를 받은 환자가 약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서구식 식생활 등으로 실제 여성형 유방증 환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여성형 유방증 환자 10%, 우울증까지 이중고

남들 눈에는 고독한 작가주의에 빠진 듯 보이는 사진작가 이모(27) 씨에겐 10년 넘은 고민거리가 있다. 사춘기에 가슴이 볼록해진 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이씨는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담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는 우울증으로 사회와의 담을 높여가고 있었다. 임상보고에 따르면 여성형 유방증 환자의 10%가 우울증으로 고생한다고 한다. 외관상의 콤플렉스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문제를 보이기 때문이다.

비만이 주요 원인, 수술로 치료효과 극대화

가슴 달린 남자들 “여름이 무서워”
여성형 유방증의 원인 중 하나는 호르몬 불균형이다. 사춘기 남학생 65%가 가슴이 커지지만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성인이 된 후 갑자기 여성형 유방증이 생겼다면 호르몬 계통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여성형 유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 호르몬 불균형 시기에 갑자기 살이 찔 경우 가슴에도 살이 찌면서 유선조직이 발달하는데, 유선조직은 다이어트나 운동으로도 없어지지 않는다.

치료를 위해 청소년기에 항(抗)에스트로겐 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모양 교정을 위해서는 수술이 필수적이다. 부분마취 후 겨드랑이를 1cm 절개하거나 유륜 밑 부위를 2cm 절개해 초음파 지방흡입술로 가슴 내부의 지방과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오랜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07.08.07 597호 (p71~71)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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