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강지남 기자의 통계 뒤적뒤적

오늘 커피 몇 잔 드셨나요?

  • layra@donga.com

오늘 커피 몇 잔 드셨나요?

오늘 커피 몇 잔 드셨나요?
‘주간동아’ 사무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단연 커피 테이블입니다. 커피메이커로 내린 원두커피와 맥심 커피믹스 등이 마련된 커피 테이블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드는 기자들을 맞이하기 바쁩니다. 출근하자마자 한 잔, 점심식사 후 한 잔, 취재원과 만나서 한 잔, 또 기사가 잘 안 풀리는 늦은 밤에 한 잔 더 하다 보면 하루에 4~5잔씩 커피를 마시는 듯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은 개항기였던 1890년을 전후한 시점이었습니다. 고종도 애호한 커피는 ‘서구화’의 상징이었고, 사교행위의 주요 수단이었다고 합니다(강준만,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전년 대비 50% 성장, 올 1조8000억원대 시장 치열한 경쟁

국내 커피시장은 날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커피시장은 2000년을 전후해 스타벅스를 비롯한 에스프레소 커피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더욱 탄력받기 시작했지요. 지난해 1조2000억원이었던 커피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8000억원으로 무려 50%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요즘에는 ‘컵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흥미를 모읍니다. 스타벅스가 1800원짜리 컵 커피를 내놓자 토종 브랜드들도 이에 지지 않고 새 상품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12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통해 커피는 이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음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커피를 얼마나 마실까요?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얼마나 즐겨 마시는 수준일까요?



국제커피협회(ICO·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커피소비량은 연간 1.75kg(2005년)입니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만들려면 7g의 원두가 필요하니 1년에 250잔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셈입니다. 2001년 소비량은 1.61kg으로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를 가지고 “한국인은 커피 마니아”라고 국제사회에서 얘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ICO 통계에 등장하는 총 37개 국가 중 한국은 34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그 뒤를 러시아(1.27kg), 우크라이나(1.26kg), 터키(0.77kg)가 잇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단연 미국입니다. 미국은 2005년 전 세계 커피수입량의 4분의 1을 수입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1인당 커피소비량으로 보면 미국(4.18kg)은 핀란드(12.7kg)에 도저히 명함을 내밀 수 없습니다. 1인당 커피소비량이 세계 최고인 핀란드는 미국보다 3배, 한국보다 7배나 많은 커피를 마십니다.

핀란드인들은 길고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커피를 사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카페인으로 인한 성인병 문제로 1990년대 후반 커피 소비가 감소했지만, 2000년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핀란드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미술작가 안애경 씨에게 들었는데, 핀란드에서는 오후 2시 무렵 ‘커피 타임’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커피 한 잔씩 들고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는 시간이랍니다.



주간동아 2007.07.03 592호 (p53~53)

layra@donga.com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