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3

2007.05.01

일반인들의 서바이벌 모델 입문기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4-25 18:2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반인들의 서바이벌 모델 입문기

    타이라 뱅크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서바이벌 쇼의 등장으로 TV는 이제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는 관음증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브라운관을 통해 ‘적법한’ 방식으로 남들의 삶을 구경하기를 즐긴다. 전문가들은 이들 프로그램이 인간의 왜곡된 관음증을 자극하는 저질이라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 즐거움을 체험한 시청자들에게 비난은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도전! 수퍼모델’의 일곱 번째 시즌을 환영하는 이유다.

    ‘도전! 수퍼모델’은 제2의 타이라 뱅크스를 꿈꾸는 일반인들의 모델 입문기를 그린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매회 심사를 통해 한 명의 탈락자가 선정되며, 우승자에게는 모델 에이전시의 전폭적 지원 외에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이 되거나 패션지 표지모델이 되는 행운도 주어진다.

    ‘도전! 수퍼모델’의 관전 포인트는 프로그램 이름(America’s Next Top Model)처럼 미국을 대표할 모델이 되기 위해 모인 13명의 도전자 중 누가 최종 우승자가 될 것이냐에 있다. 매회 한 명의 탈락자를 가리는 까닭에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떨어지느냐에 집중하다 보면 프로그램은 어느새 종반부를 향한다. ‘도전! 수퍼모델’은 한 명의 탈락자를 가리는 클라이맥스를 위해 여러 요소를 배치했다. 과제를 해결하는 도전자들을 돕기 위해 출연한 이들이 도전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평가하는 심사위원이 되는가 하면, 탈락자를 가리는 일종의 의식-심사위원들 앞에서 신랄한 비평을 듣는-도 첨가했다.

    도전자를 대하는 심사위원들의 공식적인 태도만 비추지도 않는다. ‘도전! 수퍼모델’의 카메라는 때로 도전자들이 완성한 과제를 두고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심사위원단의 모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객관적인 이유를 들어 도전자들에게 호불호(好不好)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때론 ‘그냥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서’ 지지하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에서조차 리얼리티를 찾는 프로그램이 바로 ‘도전! 수퍼모델’이기 때문이다.

    모델이 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강도 높은 캣워크,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진촬영, 체력 강화, 사교 교육 등의 혹독한 훈련과 심사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시즌7에서는 긴장감 있는 포즈를 마스터하기 위해 서커스를 주제로 한 사진촬영, 아이스크림과 함께 하는 누드 촬영 등의 미션이 주어질 예정이다.

    패션모델의 스타일리시한 삶을 비추며 시청자의 동경심을 자극하는 이 리얼리티 쇼는 현재까지 세계 110개국에서 방송됐고, 우리나라(‘아이 엠 어 모델’)를 포함해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12개 국가에서 각 지역의 로컬 버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시즌8의 종반부가 방송 중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