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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실무형 커리큘럼 8년 연속 85% 순수 취업률 … 전교생 컴퓨터 교육·공무원사관학교 운영 차별화

  •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n@hanmail.net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동양대 캠퍼스는 깨끗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03년과 2005년 한국대학신문에서 뽑은 ‘아름다운 캠퍼스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취업 불황시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이 25만여명을 웃돈다. 이런 현실에서 동양대는 8년 연속 순수 취업률 8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학교로 착실하게 내실을 쌓아가고 있는 동양대는 충청과 강원, 경상의 3도가 만나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한다. 소백산맥이 어머니의 품처럼 16만평의 캠퍼스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정감록’에 의하면 풍기 지역은 전쟁이 일어나도 굶주림과 재앙 없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첫 번째 십승지지(十勝之地)로 꼽힌다. 특히 풍기의 소백산은 장수와 정승이 이어 나는 땅으로 거론된다. 동양대가 1994년 개교해 11년의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경북 지역의 신흥 명문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길지(吉地)와 무관하지 않은 인상을 줬다.

김학준 기획홍보팀장은 “한국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의 학맥을 계승해 인성과 현대적 전문성을 겸비한 21세기의 디지털 선비 육성이 동양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선비가 한 손에는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또 다른 손엔 책을 들고 있는 학교 마스코트는 바로 이런 목표를 형상화한 것이다.

인성과 전문성 겸비 디지털 선비 육성

동양대는 개교 때부터 ‘컴퓨터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삼았다. ‘동양의 MIT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졸업 학점인 140학점 중 20여 학점은 반드시 C언어, 데이터베이스 등 컴퓨터 관련 과목을 듣게 했다. 동시에 ‘디지털 선비 21’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이버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하고 선비정신을 부활하는 데 힘써왔다. 이는 인성교육의 강화로 연계됐다.



이재철 비서홍보실장은 “학생들은 ‘사회봉사와 예절’이라는 과목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 과목에서는 교수에게 인사를 하지 않거나 폭언 또는 불량한 행동을 일삼으면 벌점을 주고, 반면 대외봉사나 환경운동 등을 하면 가산점을 줘 누적 점수를 합산한다”고 설명했다. 최대 140점 중 7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가 된다. 이는 동양대 졸업생들이 취업한 회사에서 예절을 잘 지키고 솔선수범하는 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별화된 대학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온 동양대는 2004년부터 교내에 공무원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국가 공무원 양성을 목표로 총장 직속의 ‘국가고시추진본부’를 설치해 공무원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공무원사관학교 입구에 들어서면 ‘공무원 시험은 연습 없는 진검승부’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다’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 공무원사관학교에서는 현재 128명의 학생들이 국가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 디지털 선비를 꿈꾸는 동양대 학생들.

최현규 공무원사관학교 원장은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현재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이 기술직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게 설립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직 공무원 양성을 위해 각 직종별 특별 프로그램 운영과 고시 전담반 지도 교수제 시행 등 효율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

공무원 사관생도에게 주어지는 특별 장학금 제도는 가히 파격적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아래 기술·사법·행정 고시 준비 장학생의 경우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고시원 입사는 물론 교재 구입비 월 30만원 지급, 대학원 진학 시 등록금 전액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 공무원 및 공기업 준비 장학생에게도 매학기 36만원의 별도 장학금이 지급된다.

공무원 직종별 특별 프로그램 운영

현재 공무원사관학교에는 128명의 학생이 입학해 있고, 내년에는 신입생을 포함해 인원이 394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매 학기 엄격하게 성적순으로 입학시키는데, 성적 우수자의 경우 고시원 내 특실에서 생활하게 한다.

최현규 원장은 “학생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엄격하게 생활관리를 한다”며 “5층 건물의 각 층마다 층장을 두어 의견수합·점호관리 등을 하도록 하며, 자체적인 벌점 기준을 둬 규정을 어겼을 때 심할 경우 퇴교 조치를 한다”고 했다.

공무원사관학교 특별실에 있는 윤재웅(생명화학공학부 2학년) 학생은 기술고시 준비생이다. “부모님과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도 있었고 나 또한 고시에 도전하고 싶어 동양대에 입학했다”는 윤 씨는 학과 수업을 마치고 늘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공무원사관학교의 특강을 들은 뒤 새벽 2시까지 혼자 공부를 한다고 했다. 고시 준비는 물론 학점을 3.7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토익 점수도 잘 받아야 하기 때문.

그는 “학교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재학 중 꼭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무원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 4년 동안 장학금 수여 등 많은 혜택을 누리며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대학에 다니다 그만두고 동양대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다 동양대 철도운전제어학과에 입학한 이강산 씨는 “철도공사에 입사하고 싶었는데, 마침 동양대에서 철도대학을 설립했고 공무원사관학교에서 시험 준비도 할 수 있어 입학했다”며 “하루 8시간씩 시험과목 특강을 열심히 듣고 있다. 졸업 전 합격해서 공무원사관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해외연수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소백산에 오른 공무원사관학교 학생들.

깨끗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는 동양대는 2003년과 2005년에는 한국대학신문에서 뽑은 ‘아름다운 캠퍼스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양대의 가장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은 전통 인성교육관 ‘현암정사’는 동양대가 추구하는 선비교육의 장으로 손색없을 만큼 자태를 뽐낸다. 전통 한옥 건물에 현대식 편의시설이 갖춰진 이곳은 전통 성인식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장, 인성교육장 등으로 활용된다.

건물 명칭도 교내 공모를 해서 짓는다. 주세붕 선생의 호를 딴 신재관, 장인정신을 담은 장인관, 정약용의 정신을 기리는 다산관 등으로 이름 붙였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교육이념을 담고 있다. 학교 곳곳에 즐비하게 들어선 소나무는 선비정신을 기리는 학자수(學者樹)로 불린다.

컴퓨터 특성화 학교답게 개교 2년 만에 재학생 1명당 1대의 교육용 PC를 보유하도록 했다. 또 완벽한 유·무선 정보망을 갖춘 ‘인터넷’ 기숙사를 건립했고, 최근에는 각 학과별로 전자칠판을 설치했다.

자매학교인 중국 칭다오(靑島) 과학기술대학과 양저우(揚州)대학으로부터 교환학생 등의 형식으로 동양대에 온 중국 유학생도 현재 330명이나 된다. 양저우 시 당서기장 아들로 경영관광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판웨챈(21) 씨는 “평소 아버지가 유학을 권유했는데다, 양저우대학을 통해 동양대를 알게 돼 이곳에 오게 됐다. 동양대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뒤 미국의 골드먼삭스와 같은 국제금융 회사에 입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양대’는 한국의 MIT로 간다

① 완벽한 유·무선 정보망을 갖춘 기숙사. ②③전통 인성교육관 ‘현암정사’에서는 전통관례, 성인식 등 전통 예절을 가르친다.







주간동아 2005.12.20 515호 (p32~34)

장옥경/ 자유기고가 writerj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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