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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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엔터테인먼트 안방 노크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5-12-05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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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엔터테인먼트 안방 노크

    ‘에코’ ‘다크 룸’

    103개국 3억2000만명이 시청하는 인기 채널 ‘BBC 프라임’이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만든 작품이라면 으레 의미심장하고 교훈적인 다큐멘터리일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BBC 프라임은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BBC 자회사인 ‘BBC월드와이드’의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BBC 프라임은 유럽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이기 때문. ‘텔레토비’ ‘미스터 빈’ 등이 BBC 프라임이 내놓은 대표작들이다.

    하지만 BBC 프라임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미스터 빈’ 같은 정통 영국산 코미디와 국내 시청자들에겐 익숙지 않은 유럽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런 기대는 BBC 프라임이 내놓은 방송 편성표를 보면 더욱 확고해진다. BBC 프라임 편성표는 영화 및 드라마 29%, 코미디 25%, 라이프 스타일 프로그램 23% 등 대부분 영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들로 채워져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할리우드식 연예 프로그램과 달리 추리물, 사회풍자 코미디물이 많다는 게 큰 특징. BBC 월드와이드 채널 담당이사인 웨인 던스퍼드는 “한국 대중은 그동안 미국 대중문화를 주로 접해온 것으로 안다”며 “영국의 고품격 대중문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월 첫 전파를 내보낸 BBC 프라임은 우선 영국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왕실 관련 작품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몇 분 만에 일품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에인슬리의 요리특급’(화 밤 9시)과 영국의 대표적 추리작가 미네트 월터스의 소설을 드라마화한 ‘미네트 월터스 시즌’(화 밤 10시30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미네트 월터스 시즌’은 BBC 프라임이 특히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달 1편의 소설을 극화해 보여준다. 11월에는 미네트 월터스의 다섯 번째 작품인 ‘에코’가, 12월에는 ‘다크 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2월에는 살인사건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코미디물 ‘가장 끔찍한 살인’(12월29일부터 목 오후 3시40분 첫 방송)과 살인범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머더 인 마인드’(12월26일부터 월 밤 12시30분) 등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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