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8

2005.08.16

新 4인방, 화려한 첫 승 퍼레이드

  • 이종현/ 골프칼럼니스트

    입력2005-08-1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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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CJ·28), 박지은(나이키·26), 김미현(KTF·27)은 미 LPGA(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을 대표하는 프로 3인방이다. 또 이들은 미 LPGA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우승 우보 1순위로 꼽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소리 소문 없이 우승 후보 명단이 바뀌고 있다.

    시나브로 우승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지민(CJ·25), 김주연(KTF·24), 이미나(24), 장정(25·사진). 이들 프로의 공통점은 올 미국 무대서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는 점과 한국 낭자 군단이 일궈낸 4승의 주역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메이저 타이틀 4개 중에 2개를 한국 프로들이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박세리의 초창기 활동과 견줄 만하다.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이 미국 진출 초기의 스타들이라면 강지민, 김주연, 이미나, 장정은 차세대를 이어갈 재목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코닝클래식 우승자 강지민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첫 승을 전해올 때만 해도 코리아 3인방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US여자오픈에서 새내기 김주연이 우승을 일궈내자 전문가들은 세대교체가 되고 있음을 감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이미나까지 BMO캐나다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자 확실한 세대교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장정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석권은 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뤄졌음을 방증했다. 이외에도 위성미, 이선화, 김수아, 김슬기 등이 2부 투어와 아마추어 무대에서 프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낭자 군단의 자원은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헌신적인 한국 부모들의 열정은 여전히 미국 그린을 녹이고 있다.



    LPGA는 소렌스탐의 독무대였다.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이어진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에서도 정상에 오른 뒤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컵도 거머쥐었다. 3주 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소렌스탐의 질주에 제동을 건 것은 박세리도 박지은도 아닌, 무명의 무관 김주연과 장정이었다.

    고사성어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있다.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정, 김주연, 이미나, 강지민을 비롯해 차세대 예비 스타들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도 미 LPGA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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