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8

2005.08.16

“대책 없는 여가시간은 재앙”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8-11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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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책 없는 여가시간은 재앙”
    “대책 없는 여가시간은 재앙”
    “심리학자의 눈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ㆍ경제가 아니라 사는 것에 대해 행복과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 명지대 기록과학대학원 김정운(43ㆍ여가정보학과·사진) 교수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사람들,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사람들을 접하고는 ‘도대체 왜 이렇게 살까? 행복하고 재미있을 수는 없을까? 잘 놀수록 성공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김 교수는 일도 좋지만 노는 것도 그 이상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에 빠져 있을 때 머리는 가장 무능해진다’, ‘한국, 놀 줄 몰라 망할지도 모른다’, ‘놀이는 창의성과 동의어’, ‘즐겁지 않으면 성공이 아니다’ 등의 소제목은 김 교수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김 교수는 이미 여가학과 관련 유명 인사에 속한다. 2003년 ‘휴테크 성공학’이란 책을 쓰고 우리나라 최초로 ‘여가학’을 공부하는 여가정보학과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그 후 여기저기서 여가와 놀이에 관해 이야기해달라는 초청이 쇄도했다. 2년 동안 기업, 학교, 공무원 교육기관 등에서 ‘노는 것’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내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참 한가한 소리나 한다고 혀를 차는 이들도 있더군요.”

    그렇다면 김 교수는 정작 어떻게 놀까? 책 말미에 적은 김 교수의 주된 놀이 방법은 ‘B & G’다. 우리말로 풀면 ‘뻥과 구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김 교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즐겨 한다. 그리고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의사소통의 부재’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폭탄주 문화도 맨 정신으로 대화 나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확산됐다는 것.



    주 5일제 시행 이후 “우리 형편에 너무 많이 노는 것 아닐까” 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한 김 교수의 생각은 어떨까? “노동시간의 단축은 혁명입니다. 그러나 대책 없이 늘어난 여가시간은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책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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