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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모가 ‘좋은 리더’를 만들죠”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좋은 참모가 ‘좋은 리더’를 만들죠”

“좋은 참모가 ‘좋은 리더’를 만들죠”
정인준(51) 씨는 직함이 여럿이다. 리더십 트레이닝센터인 휴니지먼트스쿨(www.hunagement. com)의 대표이자 국회 리더십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유승민 의원의 비서관이기도 하다.

지천명을 넘긴 국회의원 비서관과 리더십 강의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리더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1988년 유한킴벌리에서 처음으로 부서장을 맡았을 때다. 벌써부터 리더십 관련 서적을 섭렵한 그는 직원들을 팀으로 나눠 권한을 이양했다.

“권한을 대폭 이양하니 조직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더라고요. 대화가 활성화되면서 실적이 높아졌습니다. 그때부터 리더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리더가 결정을 도맡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었어요. 위아래가 치받고 타이르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조직은 튼실해집니다.”

그는 유한킴벌리에서 업무절차혁신(BPR) 가동팀과 통합정보시스템(EPR) 가동팀의 ‘리더’로 일하며 조직에 리더십을 불어넣었다. 20년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98년 농심겔로그의 물류담당 이사로 옮긴 것도 ‘갈고닦은’ 리더십론을 시험해보려는 의도에서였다.

3월 초 국회 곳곳엔 그가 ‘이 시대는 어떤 리더를 요구하는가?’라는 주제로 연 세미나 포스터가 300장이나 나붙었다. 국회의원들이 개최하는 행사보다 더 많은 홍보물을 뿌린 것. 국회 보좌진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어서였다.



“한 사람의 리더가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보좌진들도 참모 정신이 아니라 자기만의 리더십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좋은 리더가 될 때 비로소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그는 ‘좋은 리더’의 덕목으로 가장 먼저 독단과 독선을 벗어던지고 아랫사람과 어깨동무할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꼽는다. 그렇다고 해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가졌으면서도 참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리더를 만드는 건 ‘좋은 참모’라고 말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에 앞서 좋은 참모가 돼야 한다는 것.

“좋은 참모는 리더를 집요하게 몰아붙이는 사람입니다. 리더가 머뭇거리더라도 참모가 앞장서면 리더 역시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좋은 리더이기도 하고요.”

그는 최근 휴니지먼트스쿨에서 강의한 내용을 묶어 ‘우리가 바로 신리더’라는 책을 펴냈다. 책의 서문은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고사로 시작된다. 먼저 자신을 제대로 갈고닦아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얘기다.

“자신을 닦는다는 것은 바름을 지향한다, 즉 치우침이 없는 바름을 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치우치지 않게 바름을 행하고 있는지는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평가를 경청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세요. 그래야 좋은 참모,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2005.03.29 478호 (p100~100)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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