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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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요리 거품 빼고 새로운 맛 추가”

㈜트라이아나 김중민 대표 … “수산물 퓨전화 메뉴로 고객 입맛 사로잡을 것”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11-25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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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 요리 거품 빼고 새로운 맛 추가”
    웰빙(참살이)’, 언제부터인지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처럼 돼버린 낱말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경기 침체 여파로 이제 웰빙은 경제적 부를 이룬 사람의 ‘귀족적’ 취향으로 전락하고 만 것. 하지만 이런 귀족적 웰빙 마케팅의 거품을 뺌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나가는 기업도 있다.

    ㈜트라이아나 김중민 대표(32)는 고가 웰빙 음식인 수산물 요리를 시중가의 절반에 공급해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워 가격 인하가 힘든 수산물 식재료 시장에서 가격 파괴를 선언한 것이다. 김 대표는 2002년부터 2년간 ‘바이킹엔 닷컴’을 운영하면서 바닷가재 선물세트와 애완용 가재 등을 선보였다. 초고가인 가재를 선물세트로 판 것도 국내 최초였지만 애완용으로 판 것도 처음이었다. 시중에 바닷가재가 1마리당 4만원일 때 그가 공급한 가격은 2만원이었다. 주변 업계가 놀랄 수밖에 없는 가격. 캐나다 대사관이 그를 우수 수산물 공급업체로 선정한 이유도 그 때문. 이런 경력과 바닷가재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10월 중순 수산물 퓨전요리 전문브랜드 ‘씨팍’(www.seaparkred.co.kr)을 만들어냈다.

    “수산물 요리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남이 나에게 사줄 때 먹고 싶은 음식’으로 수산물 요리가 최고로 뽑힐 정도이지요. 문제는 워낙 비싸, 얻어먹지 않고서는 사먹지 못할 만큼 서민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음식이 돼버렸다는 거죠.”

    김 대표가 만들어낸 씨팍은 수산물만을 원료로 하지만, 현대식 입맛에 맞춘 퓨전 음식 전문점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수산물 전문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씨팍이 시장 진출 한 달 만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초저가’ 정책이다. 일반 수산물 요리 전문점에 비해 반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건 것. 고급 수산물을 재료로 한 바다 향기 그윽한 요리가 일반 포장마차보다 싸다. 특히 킹크랩이나 대게는 4인이 먹어도 충분한 크기에 곁들여 나오는 음식도 3가지나 된다. 하지만 가격은 시중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8000원.

    프랜차이즈 ‘씨팍’ 업계 주목



    특히 퓨전화한 메뉴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중 해물떡볶이는 매콤한 떡볶이에 치즈와 수산물을 곁들여 오븐에서 구워내 새로운 맛을 낸다. 가격도 4000원으로 맛과 양, 그리고 가격까지 3박자를 갖췄다. 치즈해물 김치파이는 일명 한국형 피자. 매콤한 김치전 위에 치즈의 부드러움과 해물의 담백함을 담아내 느끼하지 않은 피자 맛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씨팍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우완탕은 완탕에 통새우를 넣어 매콤 새콤한 맛을 곁들여 이채로운 맛을 낸다.

    김 대표가 가격 파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밀은 새로운 유통망 구축과 물량 확보 전략에 있다. 들쑥날쑥한 원재료 공급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유통망과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지속적인 저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 김 대표는 바로 이 부분에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씨팍은 산지 업체들과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물량을 직접 공급받는 유통망을 만들 수 있었다.

    중간 유통단계가 없으니 더욱 싱싱한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김 대표는 “메뉴 개발에도 직접 참여해 맛과 품질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기준을 고집하고 있다”며 “품질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매장을 찾아 음식을 먹어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고객들은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해 늘 신선하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금방 실증을 내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고객을 붙들어둘 수가 없지요. 가격 경쟁력만 고집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곧 수산물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 구축을 통해 대중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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