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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국립현충원 숲의 새들을 찾아

형형색색 날개 옷 입고 무반주 노래

  • 사진/ 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글/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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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딱따구리를 만난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곳이 있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오랜 세월 동안 국립현충원은 시민들에게 ‘조국’과 ‘충성’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위압적인 교육장이었다.



그래서 현충원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무덤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무겁고 경건한 장소,

1년에 한 번쯤 꽃다발 들고 참배하러 가는 곳 정도의

인상으로만 남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호국영령’들의 묘가 가득한 그 공간에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 숨어 있다.

여의도공원의 7배에 달하는 43만2500평 터 안에 소나무,

처진벚나무, 양버들, 산딸나무 등 100여종의 수목들이

어우러져 있는 진짜 ‘숲’이다.

특히 묘지를 감싸 두른 순환도로에는 둘레가 1m에 이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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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색딱따구리, 2-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는 오색딱따구리 수컷, 3- 오색딱따구리 부부의 임무교대. 부부가 번갈아 둥지를 지킨다.



굵직한 은행나무며 단풍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어느 계절에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봄, 여름에는 숲 향기 물씬 풍기는 오솔길이,

가을철엔 오색 단풍이 뒹구는 낭만의 낙엽 밭이,

겨울이면 들짐승들의 발자국 총총 찍힌 하얀 눈길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드나드는 이가 많지 않은 숲에서는

다양한 짐승들도 만날 수 있다. 몇 걸음만 걷고 나면 나무 사이를

거침없이 오르내리는 다람쥐나 청설모쯤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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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꾀꼬리, 2-노랑턱맷새, 3-박새, 4-흰뺨검둥오리

오솔길 너머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산꿩이나 온몸을 화려한 노란빛으로

치장한 꾀꼬리들이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정적을 깨뜨리는 ‘딱딱딱딱’ 부리 소리를 향해 돌아섰다가 오색딱따구리가

열심히 나무 기둥을 쪼아 둥지를 만드는 모습과 마주치기도 한다.

올 여름, 20여종의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가시상치, 까마중, 다닥냉이 등 이름부터 아름다운 풀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시민의 숲’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보자.

자녀들과 함께 현충탑, 현충문, 석벽 등을 돌아보며

우리 역사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동작역에서 내려 2, 4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겨울철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름철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주간동아 441호 (p86~88)

사진/ 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글/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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