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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창작·컴퓨터 게임 … 튀는 ‘청강大’

특화시킨 학과·철저한 실기교육 명성… 문화산업 인재 배출 85% 취업률 자랑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만화 창작·컴퓨터 게임 … 튀는 ‘청강大’

만화 창작·컴퓨터 게임 … 튀는 ‘청강大’

청강문화산업대 표면장식디자인과 학생들의 수업 장면.청강문화산업대 전경.도자디자인과 학생들의 졸업작품 전시장(위부터).

4년제 대학이 400개, 2년제 대학이 160개에 이르는 만큼 대학들 간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학생수 미달 사태’로 고민하는 수많은 대학이 독특한 전략을 내세우며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린다. 그중에서도 청강문화산업대학(이하 청강대)의 튀는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1996년 개교 이래 애니메이션과, 만화창작과, 푸드스타일리스트과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다양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이천시에 자리잡은 청강대는 ‘자연사랑, 인간사랑, 문화사랑’을 이념으로 하는 ‘특성화 학교’다. 남양알로에 창업자인 고 이연호 회장이 “문화를 산업과 연계하겠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듯이 학교 교육도 산업현장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기존의 예술전문대와 대학의 연극영화과 등이 ‘학문적인’ 예술을 가르쳐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차별화된 교육을 완성시킨 것은 바로 특성화된 학과였다. 타 대학의 인기 학과를 따라가기보다는 미래산업을 예측하며 새로운 학과를 창조했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청강대는 85%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푸드스타일리스트 학과도

만화 관련 학과는 청강대가 내세우는 전략 학과 중 하나다. 이 대학의 박인하 만화창작과 교수(만화평론가)는 “타 대학에도 만화 관련 학과는 많지만 만화에 대한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는 드물다”며 교육내용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획 마케팅, 드로잉 기초, 극화, 카툰, 후반 작업 등 잘 짜여진 커리큘럼 덕분에 최근에는 중국의 여러 대학으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특성은 콘텐츠 창작에 비중을 둔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원작 만화가 부족한 한국 만화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교수는 “현재 한 출판사와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는데 앞으로 본격적인 만화 제작 산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라며 산학 협동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만화역사박물관, 만화영상도서관, 만화스튜디오 등 만화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은 이 학교의 또 다른 자랑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과는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뿐 아니라 음식을 맛있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드는 세팅법까지 가르친다. 방송·영화나 신문·잡지, CF에서 요리가 돋보이도록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교과과정이다. 한국에서는 유일무이한 과인 만큼, 이 과 졸업생들은 여러 업체에서 환영받고 있다. 현재 2학년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호텔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스카우트돼 일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여러 매체의 요리 스타일링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 학과 2학년인 서정민씨(33)는 이미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잼버거 광고로 교내 유명인사가 됐다. 학과로 의뢰가 들어온 CF 스태프로 발탁돼 프로 수준의 대우를 받고 푸드 스타일링에 참여한 것. 서씨는 “푸드스타일리스트과에서 조리뿐 아니라 테이블 세팅, 푸드 데코레이션 등을 체계적으로 배웠다”며 “요리 창작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푸드스타일리스트과를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화 창작·컴퓨터 게임 … 튀는 ‘청강大’

푸드스타일리스트과 학생들이 ‘통과의례’ 수업시간에 전통음식 만들기를 배우고 있다(왼쪽).만화창작과 졸업생 김지연양(23)이 만화 스튜디오에서 만화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청강대가 개설하는 ‘공연산업계열’도 새로운 전략 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청강대는 2004학년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무대공연 전공과 무대디자인 전공 학생을 각각 20명씩 선발한다. 순수 창작뮤지컬 ‘페퍼민트’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던 이유리 교수가 ‘공연산업계열’의 커리큘럼 구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당분간 배우나 기술 스태프는 있는데 정작 작가, 작곡가, 연출가 등 핵심 창작 그룹에 없는 우리 문화산업의 상황을 바꾸는 기초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실 4년제나 2년제 대학에 많은 연극영화과가 있지만 그곳에서 실시한 교육은 희곡에 입각한 순수 연극 중심이라는 것이 이교수의 분석이다.

댄스나 가창, 연기를 두루 섭렵한 학생들이 뮤지컬 무대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대공연과의 목표다. 또 무대디자인과는 무대조명·무대음향·무대장치는 물론 극장 설계와 관리까지 담당하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교수는 “공연 현장, 학교, 공연프로덕션사와 연계한 현장 중심형 교육과 무대공연 분야별 전문인의 참여를 통한 책임교수제를 시행함으로써 ‘실기교육’을 강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컴퓨터게임과, 리빙세라믹디자인과, 표면장식디자인과, 비즈니스영어과, 이동통신과 등 독특한 타이틀을 가진 학과들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덕분에 97년 이후 매년 교육부 지정 우수 특성화 프로그램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신직업교육 문화 육성 우수 대학으로, 2002년에는 우수 주문식 교육 대학으로 선정되며 그 진가를 발휘했다. 스스로 훈련할 줄 아는 저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마련된 STC(Self Training Certificate) 인증 제도와 직업교육 과정, 멀티콘텐츠 온-오프 연계 교육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4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풍토 속에서 2년제 대학이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년제 대학의 실용적인 커리큘럼에 끌리면서도 남들의 시선 때문에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길정일 청강대 기획실장은 고정관념의 타파를 강조한다.

“해외에서 청강대의 새로운 커리큘럼과 운영 노하우를 발빠르게 벤치마킹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실용성’에 눈뜨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수험생들이 4년제든 2년제든 상관없이 유망한 과를 용기 있게 택할 수 있길 바랍니다.”







주간동아 414호 (p72~73)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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