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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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경기지역 한나라당 수성 여부 ‘관심’ … 인천은 신진인사 대거 진출 ‘안개 판도’

  • 입력2003-11-27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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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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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예상되는 난타전, 누구 주먹이 더 매운가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서울의 민심은 가변적이다.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어느 쪽도 확고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중 여론은 한나라당이 10%포인트 정도 앞선 가운데 민주당과 우리당이 한나라당을 추격하는 상황이다. 특징이 있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우리당은 조금씩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 우리당측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서만은 제1당을 자신한다”고 주장한다.

    16대 총선 때 서울 45개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은 17곳, 민주당은 28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외형적으로 민주당이 서울에서는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 결과가 민주당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지난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이끄는 정당으로는 사상 최대의 선거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서울에서 3000표 이내의 미세한 승부가 난 곳은 중구, 용산, 동대문을, 성북갑, 서대문갑, 서대문을, 마포갑, 마포을, 구로갑, 동작갑 등 10곳이었다. 개표 마지막 순간까지 관계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 이 10곳 선거구의 결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6승, 민주당 4승으로 한나라당이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접전을 벌일수록 민주당 후보가 불리했다는 게 2000년 4·13총선이 보여준 결과였다.

    이번 총선은 큰 구도에 변화가 없는 한 한나라당 단일 정당에, 민주당과 우리당이라는 뿌리가 같은 두 정당이 맞서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실상 양당구도로 맞선 지난 총선 때 근접전에서는 민주당이 진 까닭에, 두 개의 정당으로 분열돼 치르는 내년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우리당 모두에서 ‘선전하고도 의석을 잃는’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은 물론,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구인 강북도 위태롭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인식 탓에 서울의 몇몇 지역구에서는 상층기류와 무관하게 일선에서 뛰는 민주당과 우리당 후보 간의 자발적 후보단일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강북지역 등 민주당이 전통적인 우위를 보였던 선거구일수록 이런 움직임이 구체적이다.

    한나라당도 이런 민주당과 우리당의 물밑 움직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 움직임이 세대교체 작업. 최근 실시된 사고지구당 지구당위원장 경선에서 광진갑의 홍희곤, 금천구 강민구 위원장 등 젊은층이 승리한 것에서 드러나듯 한나라당의 세대교체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자칫 서울에서는 정당간 대결보다는 여야를 떠나 젊은 정치인 대 기성정치인의 구도로 전개될 공산도 없지 않다.

    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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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남경현 기자/ 동아일보 사회2부 bibulous@donga.com

    경기도는 대표적인 부동층 밀집지역이다. 선거 당시의 바람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0년 4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현장.경기지역은 17대 총선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지역정서가 약해 부동층이 많은 게 이 지역의 특징으로 이제까지는 막바지 중앙정치판의 바람이 부는 쪽으로 표가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일선 31개 시·군 중 민주당은 4개 단체장을 유지하는 데 그쳤으나 한나라당은 도지사를 비롯해 무려 24개 시·군 단체장을 석권했다. 광역 및 기초 단체장을 장악한 한나라당이 17대 총선에서도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단체장 선거와 총선은 분위기부터 다른 만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게 각 당의 분석으로, 23명의 현역의원이 있는 한나라당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우리당이 갈라져 현재로서는 총선구도가 유리하지만 두 당이 다시 합치거나 정책연대를 통한 공조에 합의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경기도지부 정연상 조직부장은 “16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진 데다 현재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며 “무엇보다도 공천 물갈이를 통해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선거구 3∼4개를 포함한 대도시를 거점지역으로 선정해 전략적인 공천으로 승세를 잡아나간다면 의석을 절반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재 지구당 창당대회를 속속 열고 있는 우리당은 연말까지 지구당 창당을 마치고 투명한 지구당 경선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당 조직팀 김용수씨는 “현재 정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 정당 이미지가 총선 때 민심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당답게 유권자에게 참신한 모습으로 다가가 감동을 주고 비전을 제시하면 기대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6대 총선에서 22명을 당선시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우리당 창당과 일부 의원의 한나라당 이적으로 현재는 7명의 의원만 남았다. 민주당 경기도지부 이석의 사무처장은 “당내 문제 정리가 급선무라서 아직은 별다른 활동계획이나 준비하고 있는 게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인천‘정치철새 도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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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박희제 기자/ 동아일보 사회2부 min07@donga.com

    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지난 총선 때 인천지역의 민주당 정당연설회에서 연설이 끝나고 서영훈 전 대표(맨 왼쪽)가 박용오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16대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 보궐선거 등에서 전국 최하위권의 투표율을 보일 만큼 정치에 냉담한 인천. 그러나 11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5명이 소속 정당을 바꾸는 바람에 정치지형에 급속한 변화가 생긴 데다 우리당이 창당하면서 신진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 우세를 지켜온 한나라당은 사고지구당 정비에 이어 12월 중 후보경선 절차를 모두 마치는 등 총선 채비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과 우리당은 조직 전열을 가다듬는 상황이며 민주노동당(이하 노동당)은 전국에서 노동운동세력에 대한 지지도가 비교적 높은 지역특성에 힘입어 각 지역구에 나설 후보자를 거의 결정한 상태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만 두 차례 인천을 방문해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10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가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이와 반대로 반노(反盧) 정서가 어느 지역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당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현역의원을 4명 보유한 우리당이 17대 국회에서도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16대 총선 당시 민주당 6명, 한나라당 5명이 당선되는 등 철저한 양당 대결구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인천시 지부장인 이경재 의원은 “200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완승했고 최근 3개 지역 시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완승했다”며 “내년 총선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과 우리당의 분석은 한나라당과 다르다. 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지역구에서 정치개혁의 참모습을 보이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포진시키면 한나라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호언했다.

    민주당 또한 지역의 기본 지지세력이 25∼30%대인 만큼 적절히 표를 결집시킬 경우 현재 보유한 1석보다 많은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민련은 후보군이 대부분 드러나지 않을 만큼 혼란을 겪고 있고, 민노당은 최근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30%를 득표하는 등 서서히 기반을 넓혀가는 추세다.

    요동치는 서울 민심 ‘최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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