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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

남자만 국가대표 하라는 법 있어?

이동규 8단(흑) : 박지은 4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남자만 국가대표 하라는 법 있어?

남자만 국가대표 하라는 법 있어?
여류골퍼 아니카 소렌스탐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도전에 실패했지만 여류기사 박지은은 남자 호랑이들이 우글거리는 ‘반상 정글’을 정복했다. 여류기사 박지은 4단이 바둑사상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아 바둑계가 떠들썩하다.

제5회 농심신라면배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 갓 스무 살의 박지은 4단이 중견 이동규 8단을 결승에서 물리치고 당당히 국가대표로 선출됐다. 여류기사가 자력으로 국가대표에 오른 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박지은이 누구인가. 공격이 워낙 강해 일찍이 ‘여류 유창혁’으로 불리며 실제로 유창혁 9단을 꺾고, 일본의 명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도요타덴소배에서 무릎 꿇리는 등 남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원더우먼’이다. 또 세계 여류 최강이라고 하는 루이 9단을 치수고치기 10번기에서 정선으로 주저앉히기도 했다.

남자만 국가대표 하라는 법 있어?
나이 쉰의 이동규 8단 역시 젊은 기사 숲을 헤치고 보기 드물게 국가대표 선발 직전까지 가는 감투정신을 보였으나 마지막 순간 딸 같은 박지은 4단에게 가로막혔다. 흑 ▲로 상변 품을 넓혔을 때까지만 해도 이동규 8단은 펄펄 날았다. 그런데 이때 떨어진 백1이 날카로운 여자의 손톱. 기세상 흑2로 뒀으나 백3에 응수하기가 곤란하다. 처럼 넘는 것은 백8까지 흑 두 점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

내친김에 흑4로 포격을 퍼부었으나 이하 백15까지 흑 석 점은 결국 5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말았다.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표는 주최측 와일드카드로 자동선발된 이창호 9단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신참들(원성진 5단, 박지은 4단, 홍민표 3단 등)로 꾸려져 이 결과가 과연 신선한 바람이 될지, 실패한 세대교체가 될지 주목된다. 166수 끝, 백 불계승.



주간동아 2003.08.28 399호 (p95~95)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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