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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초청받은 의원들 “갈까 말까”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이라크 초청받은 의원들 “갈까 말까”

이라크 초청받은 의원들 “갈까 말까”

송영길의원(왼쪽)과 김성호의원.

이라크 혁명지도위원회 에자트 이브라힘 부의장과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으로부터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민주당 신기남 송영길 김성호 이재정 이종걸 이호웅 정범구, 한나라당 김홍신 서상섭, 개혁국민당 김원웅 의원 등 여야 의원17명이 바그다드 방문을 놓고 고민중이다. 이라크 정부가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은 이들이 지난 2월4일 발표한 “UN 동의 없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한다”는 성명서 때문. 이라크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이 이 소식을 이라크 관리들에게 전달했고 이라크 정부가 “결의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들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

초청을 받은 당사자들은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방문시 전쟁을 준비중인 미국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최대의 고민거리. 북한 핵무기와 관련, 한반도에도 ‘전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잘못 움직일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특히 한국 반전평화팀 회원 7명을 비롯해 각국의 민간단체가 ‘인간방패’를 자원, 바그다드로 속속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 외신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부담이다. 이에 앞서 몇몇 의원들은 “도와달라”는 반전 민간단체들의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초청 의사를 전해 들은 의원들은 현재 ‘신중파’와 ‘방문파’로 나뉘었다. 송영길 의원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발 물러선 신중파. “선의의 목적이라도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송의원측의 판단이다. 반대로 방문파도 있다. 김성호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 그는 “(국회의원들의 방문이)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석유 매장량 세계 2위국이자 전쟁위기가 사라지면 곧바로 국가재건작업이 진행될 이라크의 상황을 염두에 둔 전략적 사고에 기인한 판단이다. 그러나 김의원은 방문시기에 대해 “전쟁이든, 평화적 방법이든 문제가 해결된 뒤”라고 선을 긋는다. 김의원은 “이라크 사태가 정리된 뒤라면 미국도 별다른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명분과 실리라는 갈림길에 선 이들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



주간동아 374호 (p11~11)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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