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3

2001.09.27

공중파 점령한 ‘팔방미인 N세대’

  • < 허만녕/ 스포츠투데이 연예팀 기자 > tedd@sportstoday.co.kr

    입력2004-12-24 14:4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해 연예계가 건진 최고의 ‘월척’ 소유진. 데뷔 1년도 안 되어 N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녀의 행보는 당찬 인상만큼이나 거침이 없다.

    소유진은 지난해 SBS 주말드라마 ‘덕이’에서 신세대 기생으로 출연한 이후 오락프로그램 ‘최고를 찾아라’에서 뱀 박쥐 악어 같은 요리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도대체 저 애가 누구야”라는 호기심을 자아내더니, 올해 초 MBC 미니시리즈 ‘맛있는 청혼’을 통해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스타가 되어 어떠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대답해요.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요.”

    그 후 소유진은 탤런트 부업치고는 제법 묵직한 SBS ‘인기가요’ MBC ‘섹션TV 연예통신’ 등의 MC 자리를 연거푸 꿰차더니 얼마 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댄스 편집음반까지 내놓았다. 음반 홍보를 위해 노래를 직접 부르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그녀를 보고 있자니 “또 보여줄 게 뭐가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든다.

    소유진은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잘 나가는’ 그녀에게 모 매니저는 아직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통통한 볼을 가리키며 “저 속에 ‘욕심’이 가득 차 있다”고 시기할 정도니까 말이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열심히 하는 거예요. 밥만 먹고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MC나 가수 활동으로 부족한 2%(과연 N세대다운 표현이다)를 채우는 거죠.”

    SBS에서 출발해 MBC에서 힘을 얻은 후, 최근 KBS 월화드라마 ‘쿨’의 주연을 맡아 지상파 3사를 점령한 ‘소유진 신드롬’은 파죽지세로 CF시장까지 강타했다. 소유진은 올 들어 광고모델 개런티로만 어림잡아 5억 원에 가까운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유진에게도 고민은 있다. 유명세에 비례하는 ‘안티 팬’들의 견제가 그녀의 목을 옥죄는 것. 지난 6월께 한 극렬 팬의 협박편지 사건으로 시작한 시련이 급기야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한 조직적 사이버 테러로 확산되었다.

    “고민이 많아요. 얼마 전 손호영과의 열애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god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제 탓은 아니에요.”

    부지불식간 떠도는 열애설은 댄스그룹의 A군, 무명시절 같이 출연한 B군 등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갑자기 유명해졌기 때문이죠. 이젠 ‘나에게 관심이 참 많구나’ 하며 그냥 웃어 넘겨요. 원래는 낯도 가리고 말도 잘 안하는 편이지만 지금은 나를 알려야 하는 때라 ‘오버’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은 것 같아요.” 계원예고를 거쳐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소유진.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낙천적이고 씩씩한 그녀는 “폭 넓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