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3

2001.09.27

하루도 거르지 말고 영어와 놀아라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

    입력2004-12-24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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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는 영어기초가 거의 없는 사람의 학습법에 대해 공부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그룹 ‘따지기식 영어는 그런 대로 되는 사람’들의 학습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 그룹은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한 결과, 따지기식 영어는 곧잘 하지만 머리가 워낙 심하게 오염되어, 영어엔진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게 문제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따지기식 영어를 ‘원어민식 영어엔진’으로 바꾸는 것이 학습의 초점이 된다. 먼저 영어방송과 영자 신문을 이용, 귀와 입을 훈련해 영어엔진의 속도를 높이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미국 영화 한편을 통째로 외워 구어체 감각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것이 좋다.

    먼저 영어방송을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교재는 아리랑 TV나 미국 방송 등을 녹화해 사용하거나, 번거로운 것이 싫은 사람은 서점에서 해설판이 붙어 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공부하면 된다. 방송을 직접 녹화해 사용하는 경우 대본은 각 방송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대부분 얻을 수 있다. 공부방법은 ‘영어공부혁명chapter 13,14,15’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학습 순서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1) 받아 쓰기

    (2) 정확한 내용 파악



    (3) 반복해서 들으며 귀로 입력하기

    (4) 입에서 저절로 나올 때까지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기

    (5) 다시 여러 번 들어 자연스러운 감각을 입력하기

    (6) 외운 것을 노트에 적어 보기

    (7) 지나간 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들으며 기억 강화

    이렇게 귀와 입을 훈련하는 틈틈이, 영자신문 속독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으로 의미단위 묶음을 하나씩 짚어가며, 어순감각을 느끼며 성큼성큼 나아간다. 옛날 습관 때문에 자꾸 되돌아가 따져보고 싶어도, 꾹 참고 리드미컬하게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이렇게 연습을 계속하여 영자 신문의 평균 독해속도가 분당 200단어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CNN 뉴스 정도는 가볍게 들을 수 있다.

    열심히 연습해 일단 이 수준까지 도달하면 원어민식 영어엔진이 머릿속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분야의 영어를 배워도 어렵지 않게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다.

    특히, 이렇게 탄탄한 기초력을 갖추고 나면, 좀처럼 점수가 올라가지 않아 애태우던 TOEFL이나 TOEIC 시험 같은 것도, 시험 치는 요령만 좀 연습하면, 별로 어렵지 않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것으로 지난 일 년 간 연재해 온 ‘영어가 즐겁다’를 마친다. 지금까지 성원해 주신 독자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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