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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아마 열정은 프로 ‘직장인 밴드’

  •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실력은 아마 열정은 프로 ‘직장인 밴드’

실력은 아마 열정은 프로 ‘직장인 밴드’
20평 남짓한 연습실이 열기로 후끈하다. 귀를 울리는 기타의 굉음, 가슴을 치는 드럼 소리, 왁자하게 떠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홍대 앞 라이브 클럽의 풍경이 아니다. 낮에는 각자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취미 모임인 ‘직장인 밴드 주식회사(이하 직밴)’ 경기도 성남 연습실의 토요일 오후 한때다.

“누구에게나 무대에 서서 갈채를 받는 자기 모습을 상상하곤 하잖아요. 가족과 생계를 위해 가슴에 접어두었던 젊은 날의 꿈을 펼쳐보자는 게 모인 취지죠.” 직밴 사이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선정우씨(29·자영업)의 말이다. 이미 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아마추어 밴드 ‘복개천’이 지난해 4월 공개동호회로 틀을 바꾸면서 지금의 직밴이 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4개 팀 40여 명의 멤버로 구성된 연주팀 외에 인터넷 사이트(www.freechal.com/hobbyband )에 가입한 일반 회원까지 포함하면 어느새 식구가 600명을 넘어선 잘 나가는 동호회다. 인사기획팀, 특수영업팀, 구내식당 등 회사의 부서이름을 따서 지은 각 팀명에서 직장인 밴드로서의 정체성이 재미나게 묻어난다. “록 음악을 중심으로 연습하지만 특별히 장르에 구애받지는 않아요. 애초에 놀자고 모인 거지, 거창한 음악을 해보겠다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지난해 10월 첫 연주회(사진)를 성공적으로 마친 직밴은 오는 4월29일 홍대 앞 클럽 ‘피드백’에서 열리는 공연 ‘Salaryman is Dead!’를 위한 막판 벼락치기에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하지만 연습이 끝났다고 뿔뿔이 흩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본론은 밤새도록 계속되는 연습실에서의 술자리. ‘사람 나고 음악 났지, 음악 나고 사람 안 났다’는 모토를 실천하는 이 흥겨운 모임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주간동아 2001.05.03 282호 (p105~105)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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