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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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 음식물 주의보

야외활동 잦은 봄 ‘알레르기성 피부병’ … 열 돋우는 자극성 식품 삼가야

  • < 이성환/ 자생한방병원 제2내과 과장 www.jaseng.co.kr >

    입력2005-01-21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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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음식물 주의보
    건조한 환절기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피부 가려움증. 특히 잘 낫지도 않고 재발을 거듭하는 알레르기성 피부병은 봄철 심기를 흐리게 하기 쉽다.

    한방에선 이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잘못 섭취해 전신의 자율적인 면역체계가 흐트러져 생기는 체질병으로 분류한다. 이처럼 식습관이 문제인 경우, 직접적인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음식 일지를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물을 체크해 보는 것이 병의 악화와 재발을 막는 한 방법이다.

    간의 열이 외부로 표출되어 피부에 발진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 소인이 강한 질환. 하지만 음식물도 증상을 심하게 하는 주요소이므로 무엇보다 먹은 뒤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는 게 급선무다. 단 성장기 어린이 환자에게는 이런 식품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대체식품을 공급해 영양실조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우유를 먹은 후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저알레르기성 우유를 먹이도록 한다. 가려움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식품은 달걀, 우유, 땅콩, 생선류 등이며 체질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태열 또한 가려움증이 심해 아이의 밤잠을 설치게 한다. 아이들은 이부자리 등에 얼굴을 비비고 쉴새없이 긁으려 하기 때문에 물집과 딱지가 앉게 되고 피부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달걀, 우유, 초콜릿, 지방 함량이 높은 돼지고기 등은 태열을 악화시킨다. 태열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가정한방요법으로는 사시나무 껍질과 감초, 고삼뿌리를 넣고 달인 물을 마시거나 환부에 바르는 방법이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잦은 신체 노출과 야외활동으로 알레르겐(항원)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발생률이 증가한다. 주로 옻나무, 야생초, 꽃가루, 건조한 바람 때문에 피부발진이 일어나는데 여성환자가 많다. 접촉성 피부염은 그늘에서 잘 말린 국화를 달인 차를 하루 3, 4회 따뜻하게 복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두드러기는 등푸른생선이나 조개류, 새우, 달걀 등의 식품을 잘못 먹었을 때 생긴다. 식사 후 갑자기 피부가 빨갛게 붓고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질환이 바로 식이성 두드러기다. 가벼운 증상은 1, 2일 사이에 사라진다. 따라서 증상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음식의 독을 해독하는 약을 복용하면 곧 완화된다. 하지만 독성이 강한 경우엔 음식의 독성분이 혈액 중에 남아 있어 증상이 호전되는 듯하다가 다시 재발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패류나 지방성분을 피하면서 장기간의 음식조절이 필요하다. 더불어 음식의 독을 빼주거나 간장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피부 돌출과 함께 윗면이 편평한 액자 모양의 띠가 생기는 심마진에도 어패류와 달걀의 섭취를 피해야 하다.

    한편 자연요법을 잘 활용하면 피부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한의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생선회나 고기를 싸먹는 들깻잎은 피부병과 천식,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다. 식사시 자주 섭취하면 일석삼조의 효과, 즉 맛·향·약효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예로부터 독을 없애주고 열을 풀어주는 약재로 사용한 칡뿌리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생칡즙을 마시면 피부염으로 인한 화끈거림과 발진이 가라앉는다. 물 1ℓ에 칡뿌리 말린 것 40g을 넣고 30분 정도 달여 차처럼 마시면 괜찮다. 각종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몹시 가려울 땐 식초에 잰 쑥이나 신선한 알로에즙을 발라주면 가려움증이 한결 덜해진다.

    그러나 초콜릿이나 인스턴트 과자류, 패스트푸드, 고추, 마늘, 생강, 파, 후추, 커피 등과 같이 몸에 열기를 북돋울 수 있는 자극성 식품들은 피부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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