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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컴퓨터 PDA “PC 게 섰거라”

인터넷 검색, 문서 작업, e 메일 등 기능 무궁무진… ‘기동력’ 강점 PC·노트북 시장 위협

손안의 컴퓨터 PDA “PC 게 섰거라”

손안의 컴퓨터 PDA “PC 게 섰거라”
라이코스 코리아 가종현 사장은 최근 “무선 인터넷이 디지털 정보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그 도구로 PDA를 지목했다. 그는 “PDA 관련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서 닷컴 기업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예상은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일까. PDA는 과연 걸어다니는 사무실로써, PC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개인의 정보 관리를 위한 휴대용 컴퓨터다. 일정 관리나 개인 정보, 주소록, 전화번호부 기능을 디지털 데이터로 처리할 수 있는 장치다.

동영상 보기, MP3 음악 청취도 가능

이런 특성 때문에 PDA와 전자수첩을 혼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PDA는 엄연히 컴퓨터다. PC처럼 필요한 기능을 제어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원하는 기능을 더할 수 있다. 바로 ‘운영체제가 있다’는 점이 PDA와 전자수첩의 가장 큰 차이다.

사람들이 PC를 이용해 주로 하는 일은 워드 문서작업, e메일 주고받기, 인터넷 검색, 게임 등이다. 현재의 PDA는 PC의 이런 기능을 상당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포켓 PC용 PDA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와 엑셀을 지원해 준다. 키보드로 문자를 입력하는 대신 화면 위에 펜으로 글을 쓰면 분량에 상관없이 그대로 저장된다. PDA에서 작성한 워드와 엑셀은 다른 PC로도 전송된다. PC처럼 메모장도 있다. 알람 기능은 약속을 잊지 않게 해준다. 실시간 e메일 확인도 가능하다. 단, 이 경우 무선 모듈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윈도처럼 그림판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이러니 걸어다니는 사무실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PDA는 메인 컴퓨터와 쉽게 연계된다. 이는 직장인-사업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다. 전화선이나 모뎀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보고서나 자료를 작성해 보내면 본사 데이터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일 뿐 아니라 반대로 본사 정보를 PD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코드용 모듈을 달면 24시간 편의점의 영업 실적이 실시간 본사에 전송된다. GPS(위성 항법 장치) 모듈을 달면 지도에서 원하는 위치를 찾아준다.

PDA가 멀티미디어화하였다는 사실도 주목거리다. 이미 PDA는 MP3 기능을 대체했다. 콤팩트 플래시를 추가하면 MP3 음악 파일을 들을 수 있고, 마이크를 이용하면 음성녹음도 가능하다. 포켓 PC용 PDA로는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골프나 심시티 등 오락실의 게임도 PDA에서 즐길 수 있다.

손안의 컴퓨터 PDA “PC 게 섰거라”
PDA에서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콘텐츠의 양과 질은 급속도로 향상되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마다 앞을 다퉈서 PDA용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 co.kr)는 PDA의 대명사라고 하는 팜 컴퓨팅과 제휴해서 자사의 콘텐츠를 PDA에서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www. daum.net) 역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첼, 넷츠고, 유니텔도 PDA용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개인의 정보 관리는 PDA의 기본 기능이다. 전화번호와 주소록은 항목별로 나눠서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일정 관리 역시 하루 스케줄은 물론이고 주-월 단위로 정리할 수 있다. 정리한 데이터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루 스케줄에 추가한 내용을 월 단위 스케줄에서도 볼 수 있는 식이다.

PDA 붐의 일등공신은 토종 PDA를 내세우는 제이텔이다. 이 회사가 만든 PDA 셀빅은 프로그램은 물론 운영체제까지 모두 한글화했다. 이 회사는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팜은 PDA의 대명사로 통한다.

미국 팜 컴퓨팅이 만든 이 제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팜은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워드 등 수천 가지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팜과 같은 계열로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끈 바이저도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IBM은 팜 컴퓨팅에서 라이선스를 받아서 만든 워크패드 시리즈를 경쟁사보다 30% 이상 싼값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팜 계열 PDA에는 한글을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팜은 문자를 인식할 때 그래프티라는 고유한 필기방식을 이용하는데, 마음껏 글자를 적기에는 부담스럽다. 운영체제가 한글화하여 있지 않은 것도 이용자에겐 부담이다.

손안의 컴퓨터 PDA “PC 게 섰거라”
PDA 업계에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도 요즘 관심거리다. 이 회사가 만든 포켓 PC(윈도 CE 3.0)는 PC에서 쓰이는 윈도 98이나 ME와 똑같은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PDA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금방 친숙해질 수 있다. 워드나 엑셀 등 데이터가 PC와 호환성을 지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일 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MP3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뛰어나다.

이 밖의 포켓 PC용 PDA 업체는 컴팩과 휴렛팩커드, 카시오페이야 등이 있다. 컴팩이 내놓은 아이팩 시리즈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인기가 높다. 팜 계열이 흑백인 데 비해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포켓 PC용 PDA는 컬러 화면을 지녔다. 시스템 자원을 많이 쓰는 탓에 성능도 뛰어나다.

문제는 그만큼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팜 계열이 30∼50만원 사이인 데 비해서 포켓 PC용 PDA는 보통 60만원대 후반에서 70만원대를 오간다. 또 포켓 PC용 PDA는 팜 계열에 비해 공개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PDA 상품은 팜 Ⅲc, 셀빅 NX, 아이팩으로 좁혀진다. 팜 계열을 고르려면 필자는 워크패드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에서는 보험 판매원이 판촉물로 PDA용 스타일러스 펜을 나눠줄 만큼 PDA가 대중화된 상태다. 일본 역시 일본어 운영체제를 입힌 PDA가 선보이면서 모바일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니가 미국 팜 컴퓨팅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내놓은 클리에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아직 PDA와 전자수첩의 구분이 모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PDA가 국내에 진출한 건 1990년 대 중반. 그러나 1년에 몇 백 대밖에 팔리지 않는 탓에 수입업체마다 두손을 들었다. 전자수첩을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데다, 막상 PDA를 활용할 만한 서비스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제품들이 모두 수입품인 탓에 프로그램이나 운영체제가 영문 위주라는 것도 PDA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이제 PDA의 콘텐츠, 프로그램, 한글기능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PDA는 PC처럼 편안한 작업환경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반면 PC나 노트북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기동력’을 갖고 있다. PDA는 PC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까지 성장하고 있다.



주간동아 2001.05.03 282호 (p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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