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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고 싶다

생태학적 건물 짓기 관심 증폭… 지붕에 잔디, 태양열 활용으로 환경·경제성 동시 만족

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고 싶다

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고 싶다
도시인들은 건물 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실제로 인간은 삶의 90%를 실내에서 지낸다고 한다. 그러나 때때로 집은 비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밀폐된 건물의 오염된 공기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병든건물증후군’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TO)에서도 인정한 사실이다. WTO는 올해 초 전세계적으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 실내공기가 오염된 건물이 40%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서구에서는 ‘환경친화적’ 혹은 ‘생태학적’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건축’은 실제로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생태학적인 건축물은 세련된 외관에는 관심이 없다. 단순한 형태와 지붕, 바깥과 접하는 면을 적게 하면서 실내 면적은 크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정방형의 대지 위에 지은 정육면체 집을 최고로 친다. 이런 집은 장방형의 대지 위에 지은 집보다 열손실이 4%나 적다고 한다. 만약 벽의 한 면이 땅에 감추어져 있으면, 즉 경사진 곳에 집을 지었을 경우 열손실은 17%나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좀더 자세하게 건축자재, 태양 에너지, 지붕과 외벽의 녹지화, 채광과 통풍, 소음 등과 관련해 생태학적 건축물의 건강성과 경제성에 대해 살펴보자.

▶건축자재 선택부터 꼼꼼히



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고 싶다
생태학적으로 집을 지을 경우 우선 건축자재를 잘 선택해야 한다. △ 건강에 좋고 환경친화적인 건축 자재를 사용하도록 한다. 흔히 목재와 페인트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물질이 호흡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과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원자재를 채취하고 건축자재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운반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정말 환경친화적인 집을 짓고 싶다면 에너지 대차대조표를 산출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의 시멘트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데는 시간 당 500kW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벽돌은 50kW, 굽지 않은 점토 기와는 5kW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원자재를 그대로 이용한다. 목재와 점토, 광택을 내지 않은 기와, 석회, 석고, 섬유 등은 필요에 따라 실내습도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분출하는 기능을 한다.

△각각의 건축자재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건축자재라도 습도를 잘 조절하면서 동시에 열손실까지 잘 막아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안에서 밖으로 건축자재를 쌓아나가되 습기 흡수력이 있는 것, 습기를 저장하는 것, 그리고 습기를 막아주는 자재 순서로 쌓는 것이 가장 좋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단열재들은 생산과 가공단계에서 이미 환경이나 건강에 좋지 않게 만들어지며 폐기할 때도 역시 환경을 해친다. 그러므로 나무나 야자껍질 섬유로 만든 제품, 코르크와 갈대, 면, 아마, 양모, 폐휴지 등 자연적인 단열재를 사용하도록 한다.

환경친화적인 집에서 대체에너지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태양열에너지가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빛을 전기로 전환해주는 열광판은 직접 전기를 공급받는 경우보다 절반이나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집열기는 직사광선이나 분산성 빛의 열기를 검은 흡수기에 모아 이 열을 난방과 온수에 이용하는데, 서까래 사이나 서까래 바로 위에 설치하는 게 좋다. 이미 지어져 있는 집에 추가적으로 집열판을 설치할 경우에는 지붕이 ㎡당 약 3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전문가에게 조회하도록 한다.

만약 이웃집이 너무 가까워 집에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지면 집열판을 벽면이나 발코니 흉벽 또는 차고 지붕에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붕과 벽면의 녹지화

건축물은 어쩔 수 없이 기존녹지를 파괴한다. 대신 지붕과 벽에 식물을 입히는 방법으로 부분적이나마 녹지를 살리고 동시에 주거의 쾌적도를 높일 수 있다. 우선 지붕에 기와 대신 잔디를 입히면 무더운 여름에도 집안을 서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겨울에는 난방열의 손실을 줄여준다. 또 이 녹지는 먼지를 20%까지 빨아들이며 다른 딱딱한 지붕보다 소음을 3dB 정도 감소시킨다. 그러나 지붕을 녹지화할 경우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집의 지붕구조가 흙과 식물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한지 먼저 조사한 뒤 시공에 들어가야 한다.

반면 벽면을 녹지화하는 것은 지붕녹지화보다 간편하고 저렴하다. 그 효과는 매일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녹지를 살리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벽면을 녹지화하고 싶다면 다음의 충고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

만약 향후 몇 십년 동안 수리할 필요가 없는 벽이라면 덩굴장미같이 자력으로 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심는다. 그러나 식물의 무게가 벽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덩굴이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보조벽을 벽에서부터 15cm 떨어뜨려 설치하는 게 좋다.

살아 숨쉬는 집에서 살고 싶다
사람들이 실내활동 중 스트레스를 받는 주원인은 채광과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채광을 좋게 하려면 지붕 용마루를 유리로 하는 방법이 있다. 흐린 날에는 벽 창문보다 3배까지 더 많은 빛을 집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그러나 홑문으로 창을 만들면 난방열이 쉽게 손실되므로 이중창을 만들어야 한다.

종종 집안의 유독성 가스가 두통이나 나른함, 천식을 일으키기도 한다. 주로 벽의 도장이나 바닥 장식재 또는 가구에서 유독성 가스가 나온다. 따라서 천연이니 몸에 좋으니 하는 수식어들이 붙은 자재들을 구입할 때 정말 그런지 깐깐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선택은 실내의 습기를 받아들였다가 다시 방출하는 벽도장 재료를 쓰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아크릴 수지 래커와 천연 래커가 여기에 해당된다. 목재보호제는 유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니 실내에서는 사용을 피한다. 또 목재의 표면에 광택을 입히거나 긁히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아마기름이나 밀랍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방사와 소음 예방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의 매연 외에도 빛이나 열의 방사, 소음까지도 실내의 쾌적함과 건강에 방해가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자제품을 켜면 전자제품과 전선 주위에 전자기 영역이 형성되는데, 그것은 인간의 신경세포들과 내장기관 사이의 정보교환을 방해한다. 이것이 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웨덴의 한 연구소가 고압전류가 흐르는 곳과 인접해 사는 사람들 50만명을 조사한 결과, 출혈성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고압전류선이 주거지로부터 적어도 50m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전선 바로 아래나 옆에 집을 짓지 말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 공기가 진동해서 소리가 나는 것이 음향인데 음향은 신경을 진정시켜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람의 신체는 아주 작은 음향일지라도 지속적으로 들으면 폭음처럼 받아들인다. 소음은 맨 먼저 청각을 방해하고 심장과 혈액순환에도 부담이 되며 나중에는 위협적인 고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전자제품을 살 때 전기소비량만 물어볼 게 아니라 작동시 소음 정도에 대해서도 알아봐야 한다. 어떤 전자제품이 다른 것보다 10dB의 소음을 더 내면 인간은 2배 이상이라고 느낀다. 소음방지를 위해 벽과 천장 덮개 재료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좋다.

우리가 살 집은 아무리 까다롭게 지어도 지나치지 않다.



주간동아 2001.01.18 268호 (p7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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