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2

2000.09.21

배급사들 ‘박터지는’ 경쟁에 佛 영화팬들 “신난다”

  • 입력2005-06-21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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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급사들 ‘박터지는’ 경쟁에 佛 영화팬들 “신난다”
    올 가을부터 파리지앵들의 일상적 여가생활의 많은 부분이 영화감상으로 채워질 것 같다. 9월12일 프랑스의 메이저 영화사이자 보급사인 고몽(Gaumont)과 엠케이투(MK2), 파리의 라틴지역에서 독립적인 극장을 운영하는 배급사 시네클라식(Cin Classic)은 세 회사가 소유한 파리 20개구 가운데 12개구에 산재한 125개 상영관에서 9월27일부터 한달에 1만5000원짜리 정기관람 카드로 무제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세 회사의 공동카드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는 파리에서 올 초부터 개봉된 영화 385개 중 274개, 약 71%에 해당한다.

    이러한 무제한 관람카드 판매 조처는 또 다른 메이저 영화사이자 배급사인 위제세(UGC)가 이미 3월 말에 똑같은 조처를 발표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거대 영화 배급사의 싸움에 영화광들만 이익을 보게 된 것이다. 일반적인 영화요금으로 계산하면 이들 배급사 소유의 극장에서 어떤 영화든 한달에 세번, 조조할인 요금으로는 네번만 보면 이익을 보게 된다. MK2의 사장 마린 카르미츠는 기자회견에서 “UGC의 선제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썼지만 7월26일 공정거래 위원회가 이를 금지할 수 없다고 결정한 뒤 프랑스 영화시장에서 거대 공룡의 탄생을 묵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지방도시에서 독립극장들이 UGC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나머지 메이저 회사들도 무제한 관람카드 판매에 동참함으로써 독립극장들이 재판에서 이기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몽 관계자는 일반 영화팬들을 위한 조처를 정부가 강제적으로 금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 영화센터는 메이저 회사들의 이번 조처로 큰 피해를 보게 될 독립극장들이 무제한 관람카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조처를 마련해줄 것을 문화부장관에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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