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2

2000.05.04

이승엽 신기록 행진 ”못말려”

  • 입력2005-10-17 13:1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승엽 신기록 행진 ”못말려”
    ‘국민 타자‘로 불리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지난 주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는 4월 19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회 큼직한 우월 홈런을 터뜨려 최연소 및 최단기간 150홈런과 500타점을 기록했다. 76년 8월 18일생인 이승엽은 당일 23세 8개월 1일이었고 95년 프로 야구 데뷔이래 639경기만이 었다.

    이 기록은 장종훈(32 한화)의 종전 최연소 150홈런(25세 4개월)을 18개월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만수(42 시카고 화이트삭스코치)가 세웠던 최단기간 150홈런과 500타점(655경기)에 비해 16경기나 단축시킨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5월 5일 최연소 100홈런을 터뜨린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15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자연 그가 홈런과 관련된 국내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5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승엽은 시즌 최다홈런을 비롯해 시즌 최다루타(356타), 시즌 최다득점(128점), 시즌 최다타점(123타점), 시즌 최다장타(2루타 이상 89개), 시즌 최다사사구(124개), 시즌 최다출루(281개)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반짝 스타‘가 아닌 국민적인 영웅으로 길이 자리잡기 위해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 ‘통산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통산기록은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 이글즈)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연습생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장종훈은 87년부터 올해 4월 20일까지 14시즌 동안 개인통산 최다 홈런(275개), 최다타점(923점), 최다안타(1402개)등 각종 타이틀을 석권하고 있다. 32세의 한창 나이인 장종훈은 최소한 프로경력 20시즌을 채울 것으로 보여 자신의 기록을 400홈런과 1500타점, 2000안타 이상으로 연장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30년 역사의 미국과 65년의 일본프로야구 기록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국내프로야구의 짧은 연륜을 감안할 때 장종훈이 이를 달성 한다면 분명 대기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젊은 사자‘ 이승엽의 기세는 장종훈의 페이스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5년 남짓한 기간에 150홈런과 500타점을 돌파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단순계산으론 10시즌 안에 300홈런과 1000타점을 가볍게 뛰어넘을 추세다.

    이승엽은 자기 관리에도 충실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면 예상대로 20시즌을 무사히 채우며 미국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는 통산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야구는 변화무쌍한 스포츠다. 지금부터가 시작인 이승엽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 길게 보는 프로야구 관전법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