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1

2000.04.27

“쿨룩쿨룩” 목 조이는 만성 염증

알레르기·기도 감염 원인… 살구씨·도라지 등 민간요법 효과

  • 입력2006-05-19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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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룩쿨룩” 목 조이는 만성 염증
    황사 때문에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천식환자는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에 시달리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만성 알레르기 염증인 천식은 적절한 치료만 하면 대부분 정상상태로 회복하지만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은 우리나라 아동의 약 10%, 성인 5% 정도가 경험했고, 날로 증가추세를 보인다.

    천식은 원인에 따라 외인성 천식과 내인성 천식, 그리고 이 둘을 합친 혼합형 천식으로 구분된다. 외인성 천식은 주위 환경에 대해 알레르기 항원이 w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꽃가루,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다.

    내인성 천식은 감염성 천식으로, 기도 감염 때문에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 천식병력이 없는 35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혼합형 천식은 내인성과 외인성 요인이 혼합해서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천식환자의 80%가 여기에 해당된다. 한의학에서는 대개 습하고 냉한 태음인 체질의 사람이 천식에 잘 걸린다고 본다. 또 어릴 때부터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많이 사용해 폐기능을 시들게 한 사람이나 대장기능이 약한 사람, 평소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 비만한 사람, 모유를 일찍 끊은 사람도 천식에 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천식은 적절한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를 잘해주면 증상 발생을 눈에 띄게 감소시킬 수 있다. 치료방법에는 회피요법 면역요법 약물요법이 있다. 회피요법은 일종의 예방법으로 천식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과 체질에 따라 개개인의 환자에 맞춰 행해지며 대개 중증의 환자에게 사용한다. 약물요법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여 천식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천식에 좋은 아로마 등을 흡입하는 것이다.

    가벼운 천식의 경우 민간요법이 유효한데 증상에 따라, 혹은 식성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천식에 좋은 음식재로는 배 무 살구씨 도라지 등이 있다. 배는 주로 꿀을 넣어 달여 먹는데 숨이 가쁠 때 배 속에 검정콩을 채워 익히고, 가래가 많을 때는 배즙에 생강이나 연근즙을 섞고 꿀을 타서 마신다. 살구씨는 호두와 같은 양으로 갈아서 생강차와 복용하면 좋은데, 동네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껍질 깐 살구씨를 하루 동안 물에 담갔다가 식전에 한알씩 씹어 다섯알 정도를 먹는 것도 아주 좋다.

    폐에 열이 많이 생겨 나타나는 천식이 담천(痰喘)으로, 발작 시 가래 끓는 소리가 심하고 기침할 때마다 누런 가래가 나온다. 이럴 때는 도라지를 귤껍질과 함께 넣고 끓여 먹으면 좋다. 도라지는 기를 통하게 하고 담을 없애며 배농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이 호흡기를 보호해 폐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준다. 단, 쓰고 매운 맛이 강하므로 귤 껍질을 함께 달여 먹는 게 좋다.

    이밖에 중증 천식에는 천식과 관계가 있는 경혈-열결(列缺), 어제(魚際)에 뜸을 놓는다거나, 폐를 부드럽게 해주며(潤肺), 가래를 없애주고(祛痰), 호흡이 급박한 것을 멈추게 하고(定喘), 음(陰)을 보하는 약물요법을 처방하는 방법도 있다.

    천식환자들은 운동 후 5~10분이 지났을 때 증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오래 달리기, 자전거타기 같은 격렬한 운동 대신 걷기,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이 좋다. 특히 수영은 따뜻하고 습한 조건을 제공하고 엎드린 자세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단, 물에서 나오면 즉시 물기를 말려야 한다.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갑작스런 기압과 기온변동을 피해야 한다. 또, 과로나 피로는 삼가고 절대 금연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시로 전문의사와 상의하여 급성발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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