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6

2000.01.06

이야기하는 그림 外

  • 입력2006-06-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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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하는 그림

    시공사에서 펴내고 있는 일련의 미술관련 책자들은 일단 책꼴이 아름답고도 성의가 담뿍 담겼으며 내용 역시 알차다. 최근 펴낸 ‘이야기하는 그림’ 역시 보는 맛과 읽는 맛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책으로, 우리나라 미술작가 111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 미술개론서나 작품해설서와 달리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특징. 작가가 그림 속에 담으려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제작 과정에는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 등이 맛깔스런 글솜씨로 서술되었다.

    이규일 지음/ 시공사 펴냄/ 240쪽/ 1만5000원

    ◇ 클레오파트라 2000년만의 출현

    지난해 말 1600년 전 물에 잠겨버린 클레오파트라 궁전 터와 각종 유물이 발굴되어 화제가 됐다. 당시 탐사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유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클레오파트라의 생애와 그녀가 활동하던 시대의 사회, 문화, 종교 등을 재구성해 낸 역사서가 바로 이 책. 마지막 장에는 첨단장비를 이용한 수중탐사작업 기록도 덧붙여져 있다. 각종 유물사진과 관련 도판 등이 올 컬러로 풍부하게 실려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로라 포맨, 프랑크 고디오 지음/ 이기문 옮김/ 256쪽/ 1만5000원

    ◇ 우리 휴대폰 덩크슛 쏘다

    정부의 기술자본 투자, 국책연구소의 연구개발, 미국 퀄컴사의 핵심 무선칩 제공, 국내 대기업의 제조 등 네 개 주체가 협력해 탄생시킨 한국 휴대폰 CDMA. 그 제작과정에 얽힌 비화를 샅샅이 파헤친 다큐멘터리다. 저자는 역대 정보통신부 장관, 기업관계자 등 관련인물 200여명의 증언과 대덕연구단지, 실리콘밸리 답사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첨단기술 개발의 복잡한 연구과정과 이권을 둘러싼 각계의 파워게임 등을 상세히 포착해내고 있다.

    정금애 지음/ 수채화 펴냄/ 400쪽/ 9000원

    ◇ 더러운 손

    가공의 인물들이 등장해 가상의 ‘국제 공작 음모’를 풀어나가는 형식은 분명 소설이다. 그러나 이 ‘픽션’에는 저자 조지프 나이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며 경험한 현실 정치 및 국제 무대의 역관계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파키스탄의 대량파괴무기 수출 건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해결책을 주장하는 국무부와 국방부, 각자 상이한 입장에서 이 사건에 얽힌 세 친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조지프 나이 지음/ 김영주 옮김/ 동아일보사 펴냄/ 456쪽/ 8800원

    ◇ 청산에 살어리랏다

    10년째 우리 땅의 ‘토종적인 것’을 찾아다니며 새 숨을 틔워주고 있는 ‘토종-뒷간 연구가’ 홍석화씨의 귀농소설. 2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농촌으로 내려가 마을을 건설하면서 겪는 갖은 어려움과 그 해결과정이 때로는 보고서 형태로, 때로는 시나리오 형식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쓰레기와 오폐수 처리, 학교 세우기, 난방 문제 해결 등 농촌공동체 형성에 관련된 문제 해결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귀농을 계획하는 이들에겐 값진 자료가 될 듯싶다.

    홍석화 지음/ 세계인 펴냄/ 292쪽/ 8500원

    ◇ 한길크세주

    한길그레이트 북스, 한길로로로 등 인문학 시리즈를 의욕적으로 펴내고 있는 한길사에서 보다 쉽고 대중적인 인문학 기획물 ‘한길크세주’를 선보였다. 프랑스대학출판부의 ‘크세주’ 시리즈 3600여종 중 한길사가 우선 저작권을 체결한 것은 100권. 그 중 1차분 12권이 최근 발간되었는데, 각 권의 내용은 ‘프랑스 혁명’ ‘르네상스’ ‘그리스철학’ ‘로마제국사’ ‘백과전서’ ‘수사학’ ‘대학의 역사’ ‘영화의 역사’ 등. 대학 초년생이나 고교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으로, 들고 다니기 부담없는 책 두께와 크기도 가독성을 높여준다. 2차분 24권은 내년 3월 중 발간 예정.

    한길사 펴냄/ 각 권 250쪽 안팎/ 각 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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