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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 부는 총선바람

“이젠 여의도로... 금배지 따러 가세”

전-현직 장차관들 출마 채비… 청와대도 총선 바람에 들썩들썩

“이젠 여의도로... 금배지 따러 가세”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은 요즘 주위사람들로부터 정말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다.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아예 출마가 확실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여권신당인 ‘새 천년 민주신당’(가칭)쪽에서 충북 제천이 고향인 그를 제천-단양 선거구에 내보내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장관은 “외교관으로서 장관까지 하고 있으면 됐지, 무슨 욕심이 더 있어서…”라며 “총선 출마 운운하는 것은 날더러 이번에 장관직 사표를 내라는 얘기밖에 더 되는가”고 부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그가 연말 개각에서 유임되기를 더 희망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홍장관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겠는가” “당선만 확실하다면 금배지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김기재 진념 강봉균…

1999년 12월, 16대 총선이 불과 넉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가에도 총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물론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중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아직 없다. 현직에 있으면서 이를 공식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말이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국무총리가 예정보다 한달 빨리 자민련에 복귀키로 함에 따라 이때쯤 대폭 개각이 있을 것이고 고위공직자들의 향후 거취도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직 각료 중 과거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출마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정치권 복귀를 바라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가 15대 때 출마한 경기 부천소사보다는 고향인 진도(선거구로는 해남-진도)나 광주의 한 곳을 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대통령이 “임기를 함께 하자”며 내각에 남아주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은 부산 출마를 꺼리고 있지만 여권의 압력이 만만치 않은 상태. 그래서인지 김장관은 요즘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는 말을 곧잘 한다고 한다. 반면 자민련 출신인 정상천 해양수산부장관은 장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이 아닌 정통관료 출신 중에도 총선출마자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DJ정부 하에서 주목받았던 경제관료들 중 일부는 출마설이 파다하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은 정계로 나설 ‘0순위’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 자신도 주위에 정치에 대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진장관은 노태우-김영삼정권에서 동자부장관(91∼93년), 노동부장관(95∼97년)을 역임한 화려한 관료경력을 바탕으로 고향인 전북 부안이나 서울 구로갑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직 의원인 김진배(부안) 정한용(구로갑)의원 등이 모두 국민회의 소속인 것이 부담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강봉균 재경부장관의 출마설도 나온다. YS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고, DJ정부에서도 청와대정책수석을 거쳐 재경부장관을 맡고 있는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가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이 된 강현욱의원(전북 군산을)을 깰 최적임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희망은 재경부장관 유임이며 총선 출마는 이미 물건너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얼마 전까지(특히 DJ정부에서) 고위공직에 몸담았던 인사들 중에도 출사표를 던질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여권 신당의 발기인모임이나 1, 2차에 걸친 영입작업을 통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인사 73명에는 적지 않은 수의 고위관료 출신들이 포함돼 있다. 안광구 정세현 최홍건 김세택 이근식 강덕기씨 등이 바로 그들.

이중 안광구 전 통상산업부장관은 고향인 충북 괴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민련과의 합당 여부가 큰 변수가 될 전망.

DJ정부에서 나란히 통일부차관과 산업자원부차관으로 활약한 정세현씨와 최홍건씨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씨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출전 채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만주출생에 경기고-서울대 출신인 정전차관은 수도권 출마를 고려중이라는 전언.

제주 북제주가 고향인 김세택 전 덴마크대사와 경남 고성출신의 이근식 전 내무부차관, 경남 진양출생인 강덕기 전 서울시장직무대행도 선거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고위직 출신은 아니나 배선영 전 재경부과장(39)의 출마도 점쳐진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최연소 행시 합격기록을 세웠고, 청와대 경제비서실 서기관 시절 케인스 경제이론에 도전하는 경제이론서를 출간, 화제를 불렀던 인물.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고위관료 출신 인사의 영입이 눈에 띄지 않아 정권교체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이회창총재의 한 측근은 “현직이거나 최근까지 현직에 있었던 인사들이 야당에 줄을 서려고 하겠는가”고 말했다.

이기호 황원탁 조규향수석 출사표 던질 듯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에도 총선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 최근까지 청와대에 몸담았던 김중권 전 비서실장, 김정길 전 정무수석은 모두 지역구에서 뛸 계획이다.

김전실장은 경북 영양-봉화-울진이나 청송-영덕 또는 TK(대구-경북) 정치 1번지인 대구 중구 등 세 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구 분위기로는 청송-영덕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 하지만 DJ가 TK지역 바람몰이를 위해 대구 출마를 바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전수석은 한때 경기 성남 분당을 마음에 두었으나 고향인 부산 영도 출마로 기수를 돌린 상태. 이는 DJ의 요망사항이기도 하다.

현직에 있는 이기호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조규향 교육문화수석 등도 연말 연시를 기해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석은 연고지인 목포나 광주 공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노동부장관까지 지낸 지명도를 감안해 서울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석은 부친(황호현)이 제헌의원 등 3선 의원을 지낸 강원 평창(선거구로는 영월-평창) 공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석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으나 고향인 김해나 부산 출전을 종용받고 있는 상태다. 최근 청와대상황실장을 그만둔 장성민씨는 서울 강서을에 사무실을 내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 안에서는 이밖에 일부 비서관급 인사들이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나 문이 좁다.



주간동아 213호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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