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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몰아 보는 즐거운 OTT

액션·공포·애니메이션… 골라 보는 재미 가득한 시리즈 9

  • 조진혁 자유기고가 radioplayer@naver.com

설 연휴에 몰아 보는 즐거운 OTT

그동안 마음속에 찜해뒀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가 있다면 설 연휴를 맞아 정주행해보자. 방구석 영화관에서 스트레스 날리며 즐기기 좋은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꺾이지 않는 마음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4부작, 넷플릭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넷플릭스 제공]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넷플릭스 제공]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영국 동화로 알려졌지만, 보고 나면 어른을 위한 우화였음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기에 수차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토끼들의 감정을 생생히 묘사했다. 내용은 이렇다. 토끼들이 사는 터전에 도시개발이 시작되고, 대재앙을 예측한 토끼들은 새집을 찾아 떠난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열한 마리 토끼는 숱한 위협과 내부 갈등을 겪지만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여정에서 만난 위험들을 이겨내며 내적 성장을 이룬 토끼들 모습이 감동을 선사한다. 토끼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은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의 시작을 기운차게 만들어줄 것이다.

기괴한 호러 만화 ‘이토 준지 매니악’
12부작, 넷플릭스

이토 준지 매니악. [넷플릭스 제공]

이토 준지 매니악. [넷플릭스 제공]

일본 호러 만화의 대가 이토 준지의 작품이 설 연휴를 맞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돌아온다. 이토 준지의 작품은 기존 공포 만화와 달리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독자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에 작가 특유의 괴이한 상상력을 결합해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만든다. 이 시리즈는 이전에 발표한 애니메이션처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다. 작가의 대표작 중 유명한 ‘토미에’ 시리즈, ‘소이치’ 시리즈를 비롯해 ‘목매는 기구’ ‘터널 기담’ ‘곰팡이’ 등 주요 에피소드가 포함돼 있다. 만화에서 섬세하게 묘사된 기괴한 모습을 소리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왕자의 고백 ‘해리와 메건’ 
6부작, 넷플릭스

해리와 메건. [넷플릭스 제공]

해리와 메건. [넷플릭스 제공]

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 부부의 행동이 잇따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미국 CNN 인터뷰와 최근 공개한 회고록에서 해리 왕자는 서슴없는 왕실 비판을 이어가며 불만이 무엇이었는지, 왜 왕실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고백했다. 지난달 미국 넷플릭스에 공개된 ‘해리와 메건’은 그들의 연애사를 심도 있게 다뤘다. 그동안 영국 미디어는 메건과의 결혼이 해리 왕자가 왕실과 결별한 원인처럼 묘사해왔는데 이 작품은 이에 대한 변론이다. 해리 왕자는 부부와 각자의 가족이 왕실, 미디어로부터 받았던 대우에 대해 이야기하며, 결혼 후 왕실에서 독립하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직접 말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부부가 미래를 도모하는 내용이다. 베일에 가려진 영국 왕실에 대한 이야기를 왕자 입으로 직접 듣고 영국 이슈메이커의 현재 삶도 관찰할 수 있어 흥미롭다.

잃어버린 연애세포 깨우는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9부작, 넷플릭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넷플릭스 제공]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넷플릭스 제공]

1999년 16세 우타다 히카루는 첫사랑을 노래했다. 당시 일본을 휩쓴 곡 ‘퍼스트 러브’는 “당신과의 첫 키스는 담배 맛이었다”는 가사로 시작한다.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도 학교 옥상에서 흡연을 하던 남학생과 홀로 옥상에서 음악을 듣던 여학생의 키스로 시작된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18년, 우타다 히카루는 ‘하츠코이’를 발표하며 다시 첫사랑을 노래한다. 드라마에서도 30대 중반이 된 남학생과 여학생이 재회한다.



이 작품은 우타다 히카루로 시작하고 끝나는 드라마다. 첫사랑에서 다시 첫사랑으로, 묘한 기시감과 애틋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소녀 노구치는 소년 나미키를 만난다. 첫사랑의 순간은 그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기억된다. 이후 둘은 각자의 꿈을 위해 헤어진다. 꿈에 다가갔던 노구치는 교통사고를 당해 그 후유증으로 부분 기억상실증을 겪고, 첫사랑을 잊은 채 살아간다. 파일럿을 꿈꾼 나미키도 꿈과는 다른 삶을 산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고, 1990년대 특유의 감성이 아련하게 표현돼 애틋함이 배가된다. 잃어버린 연애세포를 다시 깨우고 싶다면 추천한다.

극적인 범죄 실화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 
12부작, 디즈니+

익숙하면서도 낯선 배경에서 이뤄지는 범죄 스릴러로, 2016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의 대만 버전이다. 탈선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과 남편의 사고에 얽힌 보험사기 및 남편의 외도를 쫓는 이야기,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살해된 딸의 사건을 수사하는 베테랑 형사 이야기, 냉혹한 살인 청부업자와 숨겨진 속셈을 가지고 인터뷰하는 기자의 이야기, 도망자 신세로 동생 군부대에 숨어든 형과 누명을 쓴 동생을 구하기 위한 사투 이야기까지 총 12개 에피소드가 담겼다.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구분하면 4편의 옴니버스 드라마다. 실제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섹시한 긴장감 ‘내게 거짓말을 해봐’ 
10부작, 디즈니+

내게 거짓말을 해봐. [디즈니+ 제공]

내게 거짓말을 해봐. [디즈니+ 제공]

지루한 연휴 기간 자극이 필요하다면 이 작품이 적절한 선택이다. 남녀 배우의 농밀한 베드신으로 시작하는 섹시 스릴러다. 2018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배우 에마 로버츠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루시와 스티븐이다. 둘은 대학에서 만나 사귀게 된, 앞날이 창창한 전형적인 캠퍼스 커플처럼 보이지만 점차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특별한(?) 관계를 8년 동안 지속한다. 서로에게 지독하게 중독된 둘은 문제를 일으키고, 그들 인생은 물론 주변 모든 사람의 인생도 바꿔놓는다. 두 사람이 내린 선택은 평범해 보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지인들이 말하는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쇼’ 
3부작, 왓챠

일론 머스크 쇼. [왓챠 제공]

일론 머스크 쇼. [왓챠 제공]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지구에서 가장 피곤한 인간으로 꼽혔다. 온갖 사건과 기행으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는 뜻일 테다. ‘일론 머스크 쇼’는 머스크를 세밀하게 파고든 다큐멘터리다. 머스크의 과거 영상을 비롯해 그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 전부인 탈룰라 라일리, 벤처 투자가 스티브 주벳슨, 전 테슬라 최고경영자 지브 드로리 등이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의 면면을 자세히 말한다. 첫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해 실리콘밸리 골드러시에 합류했던 시절의 이야기와 더불어 테슬라, 스페이스X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머스크를 있게 한 기업들에서 겪은 성장사와 성과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머스크에 대한 찬양도, 비난도 아니다. 판단은 시청자 몫으로 남겨놓았다.

오컬트와 슈퍼히어로의 조합 ‘아일랜드’ 
12부작, 티빙

아일랜드. [티빙 제공]

아일랜드. [티빙 제공]

‘아일랜드’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이다. 설정은 뱀파이어 헌터 ‘블레이드’와 비슷하다. 흡혈귀 대신 요괴가 등장한다는 게 차이다. 또 반은 요괴고 반은 인간인 반인반요가 요괴를 퇴치한다는 점도 익숙한 설정이다. 여기에 오컬트 요소를 가미해 차별을 꾀했다. 배경은 제주다. 요괴를 퇴치하는 주인공 ‘반’은 반인반요로,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존재다. 좀비와 비슷하게 생긴 정염귀도 등장하는데, 이를 퇴치하는 건 구마사제 요한이다. 반은 힘으로, 요한은 퇴마술로 악령을 물리친다. 통쾌한 액션과 함께 화려한 요괴 퇴치 효과도 볼거리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공포스러운 연출도 많다.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고두심, 박근형 등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남미 배경의 액션 스릴러 ‘에코3: 스페셜 포스 유닛’ 
10부작, 애플티비+

에코3: 스페셜 포스 유닛. [애플티비+ 제공]

에코3: 스페셜 포스 유닛. [애플티비+ 제공]

특수부대원, 납치, 정글, 구출. 소재만 봐도 심장이 뛰는 액션 스릴러다. 액션에 최적화된 배우 루크 에번스와 미치엘 휘즈먼이 미국 육군 특공대원으로 출연한다. 초반에는 특수부대의 작전이 보이기도 하지만 주된 내용은 두 주인공의 비밀스러운 임무 수행이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과학자 앰버 체스버러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사라진다. 앰버의 오빠와 남편은 모두 미 육군 특공대원으로, 두 사람은 앰버를 구출하기 위해 남미에 잠입한다. 납치와 구출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액션 장면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납치가 아니라 배후에 더 큰 세력이 있음이 밝혀져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연휴 기간 땀 냄새 나는 액션 스릴러가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주간동아 1373호 (p64~66)

조진혁 자유기고가 radioplay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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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4호

2023.01.27

일론 머스크 영향력 추월한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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