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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충격이 일종의 바닥 신호”

김정환 기술적 분석 전문가 “D램 시장 반등은 2~3분기, 주가는 1분기부터 상승 가능성”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삼성전자 실적 충격이 일종의 바닥 신호”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홍중식 기자]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 [홍중식 기자]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월 6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분기 대비 60.37% 감소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SK하이닉스는 실적 부진을 넘어 적자가 예상된다. 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주는 실적과 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예측하기 힘든 반도체 관련주 움직임에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다. 이런 상황에서 1월 10일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를 만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엔비디아 등 국내외 반도체 대장주 주가를 분석했다.

반도체 지수 폭락 다음 해 주가 급등

올해는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이 예상된다. 반도체 주가는 올해 어떤 흐름일까.

“반도체 지수를 따지기에 앞서 지난해 미국 주요 증시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19% 하락했고 금리인상으로 가장 피해를 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 하락했다. 올해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가장 많이 오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낙폭과대만 한 호재도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과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연간 30% 이상 하락한 적은 2002년과 2008년 두 번이었고, 그다음 해인 2003년과 2009년에는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

기술적 분석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어떤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주간차트를 보면 대칭삼각형 패턴이 형성되는 중(그래프1 참조)이며, 아직은 정확한 방향성을 말할 수 없다. 만약 2840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반면 2500을 하회한다면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대칭삼각형 패턴의 완성은 주간차트로 볼 때 1분기에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반도체 D램 시장 사이클은 경기 사이클과 동행한다.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 시점에는 일반적으로 D램 투자가 확대되고 시장은 호황기를 보이지만, 이후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수요 감소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다. D램 시장 반등은 대체로 금리인상이 종료되는 시점과 실업률이 정점을 보일 때 나타난다.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시기에 근접할수록 D램 시장 투자는 극도로 보수적으로 진행되고 공급량이 수익성 악화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반등한다. 이런 D램 시장 반등은 애널리스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반도체 관련주가 실적 부진과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2~3분기로 전망되는 D램 시장 반등이 선반영됐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본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반도체 주가는 D램 시장보다 1분기에서 2분기 앞선 선행성을 보였다.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굳이 반등 이유를 찾자면 이런 것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반도체 관련주가 충분한 가격 조정으로 주가가 펀더멘털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한 것도 주된 요인이다.”

최악의 실적은 바닥 신호

삼성전자는 1월 6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인데, 이런 현상도 주가 선행이 이유인가.

“IT(정보기술) 기업의 경우 호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최악의 실적이 나왔을 때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전 이후 다음 분기에 그만한 실적이 나올 수 없으리라 예상하는 것이고, 최악의 실적은 바닥 신호로 판단하는 것이다. 최근 3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중 삼성전자만 감산을 안 한다고 했는데, 삼성전자가 감산을 통한 재고 조정을 해야 D램 시장이 바닥에 빨리 도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어떤 흐름을 이어갈 것 같은가.

“삼성전자 주간차트를 보면 역머리어깨형을 형성해가고 있다(그래프2 참조). 현재 오른쪽 어깨를 형성해가는 중으로 판단된다. 만약 6만3000원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 본격적인 상승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도 전형적인 역머리어깨형 패턴의 특징이기에 긍정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적절한 가격대는 얼마 정도로 보나.

“중장기적으로 5만5000~5만8000원에서 매수하면 좋을 듯하다. 6만3000원 내외에 안착 후 강하게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7만 원 내외다.”

SK하이닉스 단기 반등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향후 SK하이닉스 주가를 어떻게 전망하나.

“2021년 이후 SK하이닉스 장기차트를 보면 전형적인 하락N자형 패턴이다(그래프3 참조). 2021년 12월 고점과 지난해 2월 고점으로 ‘2중 천장’을 형성한 후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지난해 2월 고점 이후 SK하이닉스의 일간차트를 보면 추세중심선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인다. 지난해 10월 초까지 추세중심선이 저항선 역할을 했지만 이후에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1월 3일 이 추세중심선을 넘어 반등했다.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적절한 매매 가격대가 궁금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일선과 20일선의 단기 골든크로스 이후 60일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적절한 매수 가격은 8만 2000원 내외다. 1차 저항선은 120일선과 심리적 저항선인 8만9000~9만 원으로 판단된다. 중장기 투자자라면 8만 원대 초중반에 매수해 10만 원 내외까지 가져가도 무리 없어 보인다.”

최근 워런 버핏이 TSMC를 매수했다는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도 TSMC에 관심이 높아졌다. TSMC 주가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볼 때 어떤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나.

“TSMC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5~142달러 박스권을 형성하다 박스권을 하회한 후 급격한 조정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이후 현재까지 변형된 역머리어깨형을 형성하고 있다(그래프4 참조). 82달러 돌파가 본격적인 상승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TSMC는 어디까지 하락 또는 상승할 것으로 보나.

“1차 하락 지지선은 70달러 내외로 판단된다. 70달러 안팎에서 매도하면 적절해 보인다. 반면 상승N자형으로 전환 시 1차 상승 저항선은 50일선이 지나는 87달러 내외, 2차 저항선은 95달러 내외로 볼 수 있다.”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자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월 이후 삼성전자처럼 역머리어깨형을 형성해가고 있으며, 현재 오른쪽 어깨를 완성하는 중이다(그래프5 참조). 190달러에 안착하거나 돌파한다면 주가는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머리어깨형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좀 더 증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낙폭과대주 주목해야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는 어느 가격대에서 매수를 시도하면 좋을까.

“패턴이 진행 중이기에 장중 조정을 이용한 매수가 적절해 보인다. 130~140달러에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고려해도 좋을 것이다. 1차 저항선은 역머리어깨형의 목선인 190달러 내외라고 본다.”

현재 국내외 반도체 관련주 중 하나에 투자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는 것이 좋을까.

“지금은 예상 실적이 좋은 종목보다 낙폭과대주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불경기 전까지는 실적이 좋았지만, 불경기로 실적이 하락했고 경제 상황이 다시 호전될 종목 중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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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73호 (p12~15)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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