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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 클레이튼

모바일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 접목하는데 초점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암호 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 클레이튼

[GettyImages]

[GettyImages]

침체돼 있던 암호화폐 시장에 최근 활기가 돌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암호화폐 클레이(KLAY)의 가격 때문. 규모가 큰 회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한화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을 정도. 

6월 3일 그라운드X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출시하며 신규 가입자 10만 명에게 50클레이를 무료로 배포했다. 무료 배포했으니 암호화폐의 가격은 떨어져야 할 테지만 가격은 외려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코인마켓캡 기준 개당 0.000015BTC(비트코인)으로 한화 약 185원이었지만, 6월 8일에는 개당 397원까지 올랐다. 이후 가격은 횡보세를 보였으나, 지난 달에 비해서는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었다. 6월 10일에는 개당 0.000023BTC(한화 약 280원)으로, 6월 23일 현재는 개당 0.00001833BTC(한화 약 219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KLAY에 대한 기대는 클립의 성장을 견인했다. 21시간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달성. 현재는 가입자가 16만 명에 이른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국내 최대 규모의 가입자를 가진 암호 화폐 지갑이 된 것이다. 때문에 다시 암호 화폐 투자 시장에 불이 붙나 싶었다. 하지만 그라운드X측이 국내 거래소에서는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LAY는 왜, 암호 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됐을까.

카카오의 이름값보다, 실 사용자에 대한 기대

지닥-카카오코인 클레이. [지닥 홈페이지 캡쳐]

지닥-카카오코인 클레이. [지닥 홈페이지 캡쳐]

KLAY는 비트코인보다는 이더리움을 닮은 암호 화폐다.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하겠다고 등장한 일종의 대안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용, 관련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재료에 가깝다. 그라운드X의 KLAY 목적은 자체 생태계 구축이다. 협력사들이 KLAY의 생태계인 ’Klaytn(클레이튼)‘을 이용해 자유롭게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서비스 이용에 KLAY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즉 클레이튼이라는 플랫폼에서 쓰이는 토큰이 KLAY인 셈이다. 

때문에 이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사들의 구성이다. 서비스를 내놓고 관리할 수 있는 관계사들이 많아야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관계사들이 잘 알려져 있는 곳이면 이용자들도 빠르게 늘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모바일 업체 카카오. 그 자회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만큼 참여 의사를 표명한 회사가 많다. 지난해 3월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26개 회사와 팀을 이뤄 클레이튼에서 실행될 Dapp(탈중앙화 분산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사로는 국내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중국의 여행사 '자나두' 등이 있다. 이외에도 소셜 데이팅, 자전거 공유, 티켓 결제 등 카카오가 모바일에서 함께 해 온 관계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그라운드X 측은 최대한 빨리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대표도 지난해 3월 “그라운드X는 이미 존재하는 모바일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의 중간지대를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보다 400배 빠른 블록체인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동아DB]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동아DB]

이는 그라운드X가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드러난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내부의 Dapp을 Bapp라 부른다. 기존의 Dapp은 탈중앙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반면 Bapp는 탈중앙화가 아니더라도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앱들을 말한다. Dapp보다는 큰 개념의 분류인 셈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등 기존의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도 이 탈중앙화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탈중앙화에 집중하다보면 처리 속도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클레이튼은 이를 피하기 위해 탈중앙화 기능을 일부 줄인 것이다. 속도의 차이는 크다. 클레이튼의 초당 거래량(TPS)는 4000건 수준으로 이더리움보다 200배 빠르다.

그라운드X는 관계사와 처리속도를 통해 이용자를 늘릴 심산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3월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에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 사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서비스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블록생성 속도는 1초가 넘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 튜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시장에서 KLAY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당초 출시했을 때는 개당 120원 남짓이었지만 지금은 200원대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그라운드X는 KLAY로 투자 시장의 관심을 끌고 싶지 않은 듯 보였다. 국내 거래소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 

국내 상장이 되지 않자 일부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에서는 KLAY 매물을 찾는다는 게시물까지 돌았다. 6월 4일 코인원 등 일부 거래소에서 일방적으로 상장에 나서기도 했다. 6월 25일 기준으로 상장은 돼 있으나 그라운드X 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상장한 거래소와는 협력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상장 의사가 없다. 국내 관련 규제들이 완비되면 그 뒤에 상장을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라운드X 측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한국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가 일종의 투기수단으로 보이니, 상장에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부처에서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호의적이지만 거래소 상장이 된다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다”며 “주목하는 눈이 많은 프로젝트인 만큼, 덥썩 국내 거래소 상장으로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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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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