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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뜰에 깃들

뜰에서 만나는 다양한 요소를 재해석한 120여 점의 작품 전시

  •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뜰에 깃들

김준수, ‘Gardening Series’, 2019, 가죽, 옻칠, 가변 크기.

김준수, ‘Gardening Series’, 2019, 가죽, 옻칠, 가변 크기.

요즘에는 자주 쓰지 않지만 ‘뜰’이라는 예쁜 말이 있다. 집의 앞뒤나 좌우에 딸려 있는 빈터로, 화초와 나무를 가꾸기도 하고 풀을 심기도 한다. 뜰에는 흙과 돌, 웅덩이가 있고 꽃과 나무, 이끼, 버섯이 자란다. 작은 벌레들이 날아들고 이슬을 머금은 달팽이도 볼 수 있다. 연못에는 물고기가 노닐고 각종 동물도 생태계를 이루며 저마다 영역을 차지한다. 어느 날에는 비가 내려 뜰에서 자라는 식물의 잎사귀를 적시고, 따사로운 볕이 들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또한 그곳에는 바람이 일렁이고, 계절이 바뀌며, 가족은 물론 어린 시절 모습도 새겨들어 있다. 

서울 청담동 ‘이유진갤러리’가 추억 속 친숙한 공간이자 휴식을 주는 ‘뜰’을 주제로 한 공예그룹 기획전 ‘뜰에 깃들’을 12월 6일부터 연다. 젊은 공예 작가 22명이 ‘뜰’의 다양한 요소를 재해석하고 완성한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는 조형예술의 한 분야로 도자, 금속, 칠, 목재, 섬유, 유리 같은 다양한 재료를 다룬다. 특히 국내 작가들의 섬세한 기술과 기교, 신선한 발상은 세계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전시를 담당한 지화진 큐레이터는 “우리나라에서 공예는 그림처럼 대중적이거나 익숙지 않다. 이번 전시가 낯설었던 공예작품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뜰 ‘식물’

(왼쪽부터)주소원, ‘Leaves’, 2018, 정은(스털링 실버), 39×34×5mm. | 신혜정, ‘축적된 시간의 흔적 Ⅲ’, 2018, 정은, 고무나무 잎, 실, 185×300×52mm. |  이영임, ‘공존’, 2019, 정은, 금부, 70×80×25mm.

(왼쪽부터)주소원, ‘Leaves’, 2018, 정은(스털링 실버), 39×34×5mm. | 신혜정, ‘축적된 시간의 흔적 Ⅲ’, 2018, 정은, 고무나무 잎, 실, 185×300×52mm. | 이영임, ‘공존’, 2019, 정은, 금부, 70×80×25mm.

김준수 뜰의 주인공인 나무를 주제로, 가공된 가죽들을 켜켜이 쌓아올려 그릇(vessel) 형태로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희앙 클레이, 에나멜, 플라스틱, 실 등을 사용해 버섯 포자가 퍼져 꽃처럼 피어나는 율동감과 생명력을 표현했다. 



신혜림 브로치 오브제로 대지에 씨앗을 내리고 꽃을 피워내기까지 과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신혜정 나뭇가지, 잎, 열매 등 자연물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작가적 관찰 및 해석을 금속 장식구로 완성했다. 

이영임 상상 속 작가만의 뜰에 자리한 작은 온실이 금속 오브제로 실현됐다. 

주소원 인생에서 일어난 많은 중요한 순간을 자연을 이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런 생명의 모티프들은 은선이나 금선을 엮어 완성했다.


뜰 ‘동물’

(왼쪽부터)김한나, ‘Mistake of retus’, 2019, 플라스틱, 925실버, 90×80×55mm. | 오화진, ‘반려요정’, 2019, 모직물, 솜, 비즈, 100×150×40mm. | 이나진, ‘20세기 소녀’, 2019, 적동, 칠모, 철, PVC, 53×110×27mm. | 정령재, ‘달팽이’, 2018, 폴리아미드, 은, 100×160×60mm.

(왼쪽부터)김한나, ‘Mistake of retus’, 2019, 플라스틱, 925실버, 90×80×55mm. | 오화진, ‘반려요정’, 2019, 모직물, 솜, 비즈, 100×150×40mm. | 이나진, ‘20세기 소녀’, 2019, 적동, 칠모, 철, PVC, 53×110×27mm. | 정령재, ‘달팽이’, 2018, 폴리아미드, 은, 100×160×60mm.

김한나 풀 끝에 매달린 애벌레의 생동하는 움직임이나 눈에 비친 상을 플라스틱과 925실버를 이용해 장신구로 표현했다. 

박예님 탄생의 순간과 그 흔적이 담긴 애벌레 집을 장신구로 흥미롭게 표현했다. 말총을 주재료로 했다. 

서예슬 뜰의 연못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양모, 리넨, 황동, 실을 이용해 형상화했다. 

오화진 ‘반려요정’이라고 부르는 상상력 가득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른쪽 어깨 밑에 착용하면 마치 주인을 대하는 반려동물처럼 빤히 쳐다본다. 

이나진 동물과 사람, 식물들이 섞여 뛰노는 모습을 모티프로 했다. 개성 있는 일러스트를 곁들였다. 

임종석 곤충을 모티프로 한 연작을 선보이는 작가는 금속의 세선세공기법과 곤충 형태를 극대화한 장신구 작업을 주로 한다. 

전은미 동물 피부인 ‘돈피’나 소의 소장을 염색해 파란 날개를 가진 파랑새를 형상화한 장식적인 목걸이를 전시한다. 

정령재 물기를 머금은 잎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달팽이 형상의 오브제를 통해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뜰 ‘흙, 물, 대지’

(왼족부터)고희승, ‘여러 개의 웅덩이’, 2019, 목련나무, 은, 래커 페인팅, 80×80×25mm. | 김수연, ‘잘츠부르크 작은 정원’, 오스트리아, 2019, 사진용지, 에폭시 레진, 혼합 재료, 정은, 100×125×15mm. | 홍지희, ‘담장 안에’, 2019, 정은, 아크릴 페인트, 90×40×65mm.

(왼족부터)고희승, ‘여러 개의 웅덩이’, 2019, 목련나무, 은, 래커 페인팅, 80×80×25mm. | 김수연, ‘잘츠부르크 작은 정원’, 오스트리아, 2019, 사진용지, 에폭시 레진, 혼합 재료, 정은, 100×125×15mm. | 홍지희, ‘담장 안에’, 2019, 정은, 아크릴 페인트, 90×40×65mm.

고희승 목재에 조각도로 무늬를 내 흙을 밟아 생긴 웅덩이를 표현한 브로치 연작을 선보인다. 

김수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작은 정원에서 느꼈던 순간의 감정을 브로치로 표현했다. 

이재익 허물을 벗는 생명체의 울퉁불퉁한 표피와도 흡사한 달항아리를 모티프로 했다. 유기적 조형물에 생명체의 진화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홍지희 자연은 주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소재다. 장신구에 페인팅을 통한 회화적 요소를 접목해 작가의 개성을 드러냈다, 

황형신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단편적인 도시 이미지에 대한 유년 시절 기억에서 출발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뜰 ‘비, 바람, 하늘’

정지민, ‘Breeze’18, 2018, 동, 안료, 50×60×160mm(왼쪽). 정호연, ‘시간_s 802’, 2019, 폴리에스테르, 130×145×50mm.

정지민, ‘Breeze’18, 2018, 동, 안료, 50×60×160mm(왼쪽). 정호연, ‘시간_s 802’, 2019, 폴리에스테르, 130×145×50mm.

정지민 뜰에 부는 바람을 연상케 하는 금속 장신구를 통해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정호연 폴리에스테르의 투영성, 유연성, 겹침에 따른 미세한 색상 변화를 이용해 뜰에서 느낀 바를 장신구에 투영했다. 

조완희
양피지를 주물러 생긴 자연스러운 주름과 구김, 표면의 텍스처를 활용해 현대적인 조형성을 가진 장신구를 완성했다.


‘뜰에 깃들’ 전시 가이드
일시
12월 6일(금)~28일(토)
시간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7길 17 이유진갤러리






주간동아 2019.12.06 1217호 (p72~73)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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