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지음/ 동아일보사 / 500쪽 /1만8000원)
한국신협운동 6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이 책은 한국신협운동사에 아름다운 획을 그은 세 선구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장대익 신부, 강정렬 박사의 소중한 발자취와 가치, 철학을 담고 있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그리고 강정렬 박사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1900~1993)는 “한국 국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값싼 구호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1960년 5월 부산 성가신협을 설립해 평생을 신협운동에 헌신했다.장대익 신부(1923~2008)는 1960년 6월 한국에서 두 번째 신협인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해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신협운동의 불씨를 확산시켰다. 그는 “신협의 생명은 사람”이라며 “조합원의 결속을 주장하는 조합원 중심의 신협 운영”을 강조했다.
강정렬 박사(1923~2009)는 성가신협 초대 이사장, 한국신협연합회 초대 회장, 아시아신협연합회 초대 사무총장, 세계신협회의회 아시아 담당관 등을 역임하며 국내와 세계신협 간 이해와 협력증진에 평생을 바쳤다. 강정렬 박사는 “신협운동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운동”임을 강조하고 “자유롭게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것”을 당부했다.
자립과 나눔이 그려진 아름다운 지도
이 책은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동시에 동시대 신협인들의 고증과 인터뷰를 함께 소개하며 세 선구자들의 삶의 기록과 메시지를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이런 작은 에피소드 하나, 진솔한 메시지 하나하나를 통해 세 선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정신을 느낄 수 있다. “신용협동조합은 부자들의 것이 아니라, 서민들이 모여 서로 돕고자 하는 단체”라는 메리 가브리엘 수녀의 말처럼 신협은 고단한 시대에 서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되었던 것이다.이 땅에 신협운동이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이런 신협 선구자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이웃과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리기 위해서는 햇살, 토양, 바람뿐 아니라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강정렬 박사는 신협이란 포도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스스로 농부가 되었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신협이 잘 자라도록 철학적, 도덕적 토양을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세 선국자의 발자취를 좇다보면 자립과 나눔이 그려진 아름다운 지도가 보일 것이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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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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