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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 지속될 듯

예상치 웃돈 4월 소비자물가지수, ‘자이언트 스텝’ 우려 복합 작용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美 증시,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 지속될 듯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5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이 3.18% 하락했다. [GETTYIMAGES]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5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이 3.18% 하락했다. [GETTYIMAGES]

미국 증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대대적인 긴축 조치에 대한 우려로 폭락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5월 11일(현지 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18% 하락한 11,364.24로 마감했다(그래프 참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지수이자 지난해 11월 22일 최고점(16,212.23) 대비 30%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3935.1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31일 이후 S&P500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5월 9일 이후 세 번째다. 1월 4일 고점(4818.62)과 비교하면 19%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6.63포인트(1.02%) 떨어진 31,834.1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도 지난해 3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초부터 하락장이 펼쳐지던 미국 증시가 3월 말 깜짝 반등했지만 4월 초부터 다시 하락하면서 나스닥, 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모두 1년여 전으로 돌아갔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 수준을 3월 초와 비교하면 2배로 올랐다.

美 기술주 일제히 폭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행된 양적완화로 유동성 홍수 시대가 펼쳐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자 미 금융당국은 통화긴축에 나서고 있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빅스텝이 아닌 0.25%p 인상으로 결정하자 시장은 환호했고 주가는 깜짝 반등했다. 하지만 5월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0.75%p 금리인상을 고려하진 않는다”며 다소 비둘기파적 발언을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5월 10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0.75%p 금리인상을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단계 강화된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했다. 이 와중에 5월 11일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 기록한 8.5% 상승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문가들 예상치인 8.1% 상승보다는 높은 수치다.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우려에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시장의 복합적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 심리는 ‘셀 에브리싱(sell everything)’으로 기울며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기술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도 바뀌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은 5월 11일 전날 종가 대비 5.18% 하락하며 시가총액 2조3710억 달러(약 3059조 원)를 기록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시가총액 2조4240억 달러·약 3090조 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52주 신고가와 비교해 5월 11일 마이크로소프트는 26% 하락한 238.07달러, 테슬라는 41% 하락한 546.95달러, 아마존은 45% 떨어진 2143.46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 높았던 전기차 기업 리비안 주가는 신고점 179.7달러 대비 89% 넘게 빠지며 20.6달러를 기록했다. 5월 9일 포드가 현재 보유 중인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악재까지 더해진 결과다.

변동성 큰 국면 지속가능성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변동성이 큰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확실해질 때까지 S&P500 지수 변동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3월 말에 나타났던 반등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간 약세론을 강하게 펼쳐왔던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주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S&P500 지수가 3800까지 밀릴 수 있고, 346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이치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S&P500 지수가 20%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중 가장 먼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들은 지난주 금리 충격으로 증시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인플레이션 정점(피크아웃)’인 것은 확인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가 장기화하리라는 우려로 하락한 것이 부담”이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의지가 크다는 점이 기술주 매도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우려했던 0.75%p 금리인상이 5월 FOMC에서 해소됐고 양적긴축 일정과 규모도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 지나친 기대감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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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39호 (p12~13)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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