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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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발 데이터 선택 요금제 폭풍

소비자 반응 열광적…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신요금제 준비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입력2015-05-18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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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발 데이터 선택 요금제 폭풍

    KT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 이용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동통신시장에 KT발(發) ‘데이터 선택 요금제’ 폭풍이 몰아쳤다. 이동통신요금 책정 기준을 기존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한 획기적인 요금제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가장 낮은 2만 원대 요금제부터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는 구조다. 5만원대 요금제부터는 아예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출시되자 예상대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KT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휴대전화를 구매하러 온 손님보다 요금제 문의 및 변경을 원하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 경쟁관계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상이 걸렸다.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가 재편되면 이동통신시장을 넘어 모바일 게임, 콘텐츠 등 관련 산업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제 중심에 놓인 데이터

    KT가 5월 8일 출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가장 싼 2만 원대 요금부터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한다. 한마디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요금제 선택의 고려사항에서 제외된 것이다. 소비자는 필요한 데이터양만 선택해 가입하면 돼 요금제 선택 기준이 한결 단순해졌다. 실제 사용하는 데이터양에 맞추면 요금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음성통화 위주로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는 데이터가 남고, 데이터 위주로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는 음성통화 시간이 남는 게 문제였다.



    KT는 299요금제(월 2만9900원, 부가세 별도)에서 499요금제까지는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선 간 통화를 무한으로 제공하며, 549 이상 요금제에서는 유선통화를 포함해 모든 통화를 무한 제공한다. 599 이상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통화에 데이터까지 무한이다. 599 이상 요금제인 경우 요금제 별로 10~30GB까지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소진하면 1일 2GB까지 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2GB 소진 후에는 속도가 3~5Mbps로 제한되지만, 데이터 사용량에는 제한이 없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밀당’(밀고 당기기)이라는 새로운 사용 방식도 도입했다. ‘밀기’는 기존 잔여 데이터를 다음 달에 사용하는 이월하기고, ‘당기기’는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미리 가져와 쓰는 서비스다. 월별로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하더라도 평균 사용량을 감안해 요금제를 선택하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KT 고객센터와 대리점, 판매점 등에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관련 고객문의가 빗발쳤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5월 14일 ‘데이터 중심 롱텀에볼루션(LTE) 음성자유’ 요금제와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Video)’ 요금제 등 총 13종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가입은 15일부터 할 수 있다. 음성자유 요금제는 29.9 요금제부터 시작하는데,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처럼 최저요금 2만9900원에 음성(무선)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3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 1GB, 2GB 요금이 각각 3만3900원, 3만8900원으로, KT보다 1000원 저렴하다. 59.9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데, 기본 제공 데이터를 소진해도 하루에 2GB가 추가로 제공된다. 5만 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무선과 유선통화가 무제한인 KT와 달리 LG유플러스는 무선통화만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비디오 요금제 가입자는 전 구간에서 무선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가입자에게는 기본 데이터 외에 모바일 인터넷TV ‘유플러스 HDTV’와 영화·HBO 서비스 ‘유플릭스 무비’를 즐길 수 있도록 매일 1GB 전용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한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와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인 SK텔레콤은 다음 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전환은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시장을 넘어 전체 모바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 패턴이 변화되고, 이는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가 증가하면 이에 맞춰 게임, 동영상, 콘텐츠 등의 서비스가 진화하고, 관련 벤처 생태계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치 과거 유선 인터넷시장에 정액제가 등장한 이후 게임 등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상황이 되리란 기대다.

    KT발 데이터 선택 요금제 폭풍

    LG유플러스가 KT에 이어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에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소비자에게 얼마나 유리할까

    일각에서는 무제한 요금제 도입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엄청나게 많은 소위 ‘헤비유저’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1%의 헤비유저가 평균 가입자의 5000배가 넘는 데이터를 사용한다. 같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라도 일반적인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과 헤비유저 간 역차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순한 속도 제한 외에 헤비유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안정적인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기존 요금제에 비해 요금 수준이 낮아진 것은 분명하다. 기존과 동일한 가격의 요금제는 서비스품질관리(QoS)가 되는 데이터 제공량이 늘었다. 소비자 상황에 따라 상당한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음성통화가 압도적으로 많은 영업사원이나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은 데이터를 최소로 설정할 경우 기존보다 요금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모바일 IPTV나 동영상을 많이 시청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젊은 층은 불필요한 무료 음성통화 시간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요금 부담이 적어진다.

    결국 소비자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요금제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적의 데이터양 선택은 기존 요금 명세서에서 평균 사용량을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지난해 11월 순액요금제 단독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체감 혜택 확대를 선도해왔다”며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 원대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무한 사용은 물론이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해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에 이은 또 하나의 야심작이다. 앞으로도 LTE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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