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와인버거 지음/ 이진원 옮김/ 리더스북/ 368쪽/ 1만8000원
“우리는 이제 광범위하고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에 모든 미완성의 생각을 집어넣음으로써 지식을 얻고 있다. 이것은 지금의 지식이 과거와 다르다는 걸 뜻한다. 과학, 비즈니스, 교육, 정보,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 모두가 변했다.”
알다시피 전통적 지식의 몸체는 점점 사라져 간다. 즉 네트워크 세계에서 지식은 책이나 머리가 아닌 네트워크상에 존재할 뿐이다. 지식이 더는 개인의 것이 아닌 집단의 것이 됐음을 의미한다. 과학과 기술 덕에 지식 양은 한층 많아지고, 지식의 성격 또한 다양해졌다.
예컨대 새로운 가전제품 출시를 살펴보자. 몇몇 전문가가 이 가전제품의 성능과 의견을 웹에 올리면 곧바로 수많은 사람의 의견이 게시판에 쏟아진다. 제조회사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운용상 결함이나 사용하면서 불편을 느꼈던 내용 등 다양한 의견과 반론이 이어진다. 이와 같이 전문가와 아마추어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사실 인터넷 지식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허위 지식으로 피해를 입는 부작용도 생긴다. 하지만 인터넷 지식이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할 일은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도록 지식 네트워크를 정밀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앞으로 지식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지식의 혁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식의 미래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구나 지식의 진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지혜
렁청진 지음/ 김인지 옮김/ 시그마북스/ 720쪽/ 2만8000원
흔히 중국인은 타고난 정치가라고 한다. 여기서 정치란 사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문화의 동물로, 문화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 지략을 구사하면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혼돈과 격변을 헤쳐나갈 진정한 지혜를 다룬다.
모성애의 발명
엘리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지음/ 이재원 옮김/ 알마/ 256쪽/ 1만3000원
기초적 양육이 전부였던 전근대와 달리 근대에는 육아와 자녀교육이 전적으로 어머니 일이 됐다. 저자의 저출산 해법은 ‘더 평등해지는 것’이다. 즉 엄마라는 딜레마와 모성애의 부담에서 벗어날 때 출산이 증가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오직, 사랑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김영사/ 252쪽/ 1만2000원
“수천 킬로미터 너머 하얀 산, 티베트로 떠나라.” 네덜란드 철학자부터 몽골 무녀까지. 어느 날 갑자기 일곱 현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계시가 들린다. 세상 모든 종교와 철학의 한계를 넘어 사랑하는 방식과 행복의 길을 제시한다.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나희덕 지음/ 문학과지성사/ 156쪽/ 8000원
‘풀은 돋아난다/ 일구지 않은 흙이라면 어디든지// 흙 위에 돋은 혓바늘처럼/ 흙의 피를 빨아들이는 솜뭉치처럼/ 날카롭게 때로는 부드럽게// 흙과 물기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풀의 신경계’ 중에서). 시인이 5년 만에 내놓은 일곱 번째 시집.
지금 지구에 소행성이 돌진해 온다면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갈매나무/ 284쪽/ 1만5500원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하면 지구상 모든 생명이 멸종되거나 지구가 완전히 파괴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충돌은 파괴를 야기할 뿐 아니라, 생명을 비로소 가능하게도 한다.
닥터스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 지음/ 배명자 옮김/ 한스미디어/ 316쪽/ 1만5000원
병을 치료하려면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중요하다. 저자는 의사의 열정과 도전에 집중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 불가능에 도전한 의사 등 9가지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는 좋은 약과 훌륭한 치료법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