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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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지적 욕구에 부응한 내용

  • 이웅현 국제정치칼럼니스트 zvezda@korea.ac.kr

    입력2012-05-07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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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지적 욕구에 부응한 내용
    정권이 말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언론의 보도태도로 감지할 수 있다. 차기 권력의 전망과 동향에 관한 기사나 현 권력의 남용과 비리에 관한 기사가 봇물처럼 지면(紙面)과 지면(誌面)으로 쏟아져 나오면 십중팔구 권력이 바뀔 때가 된 것이다. 문제는 언론의 신경이 온통 굵직한 탁류(濁流)에 쏠렸을 때 필부필부(匹夫匹婦) 시야의 사각지대에서 슬그머니 혹은 관성적으로 흐르는 오수(汚水)가 있다는 점이다. 835호 ‘주간동아’는 대부분의 지사(志士)가 거센 탁류의 홍수 속에서 비분강개(悲憤慷慨),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서도 이러한 오수를 점검하고 지적하는 차분함과 꼼꼼함을 보였다.

    뉴스브리핑 ‘검찰, 나경원·나꼼수 무혐의 처분’에서는 “나 전 의원과 나꼼수, 김 판사와 박 검사 모두 ‘사실관계에 대한 평가’가 다른 데서 빚어진 사건이라나”라는 한 문장으로 탁류에 묻혀버린 ‘권력과 서민의 괴리감’을 다시 떠올리게 했고, 커버스토리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 도덕성 검증’에서는 아무리 권력 말기라도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 될 치안책임자의 ‘도덕성 자료’를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공했다. 5월 1일 청문회는 결국 사각지대의 오수가 되고 말았지만, 커버스토리 자체는 단순히 도덕성이 아니라 위법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타이밍도 좋았다. ‘작전통 물먹이는 MB 군 인사’도 흐름을 같이했다. 기업의 이익(정치)과 군의 이익(안보)이 충돌할 때 이명박 정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상기시켰고, 권력 막바지 군 인사의 문제점도 따졌다. 다만 공군 참모총장 교체와 관련해 ‘대장 임기를 보장한다’는 원칙이 총장 임기 2년이라는 법규정과 어떻게 충돌하는 것인지 여러 차례 되풀이해 읽어도 이해가 쉽지 않았다.

    주간지나 월간지가 ‘잡’지(雜誌)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적 욕구가 다양하고 또 여러 용도로 기사를 활용하려는 독자의 광폭(廣幅)성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835호는 평소보다 네 쪽이 줄었지만 광폭성은 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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