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400억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치르는 첫 대회가 흥행 참패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살림이 넉넉지 못한 지역 공무원과 농민에게까지 강매한 티켓을 국회의원에게는 공짜로 돌렸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취재 결과 전남도 F1대회지원본부는 10월 초 호남지역 의원과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광위) 위원, 국회 국제경기대회개최 및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 등 50여 명에게 F1티켓을 무료로 돌린 것이 확인됐습니다. 공짜로 제공된 티켓 매수는 의원에 따라 차이가 났습니다. 문광위 A위원실에는 ‘메인그랜드 골드’(이하 골드) 티켓 2장과 ‘메인그랜드 실버’(이하 실버) 티켓 8장 등 10장이 제공됐습니다. 반면 호남지역 B의원실에는 의원 부부용으로 골드티켓 2장만 배달됐습니다. 전남도 F1대회지원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들에게 배정된 공짜 티켓은 평균 5~10장이라고 합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돈으로 환산하면 1000만 원에 가까운데 이 정도면 뇌물이 아닌가 싶네요”라고 하더군요. 지역 공무원과 농민은 F1대회 흥행에 동원되고 의원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참 씁쓸합니다. 의원은 ‘국민의 선량(選良)’이 아니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