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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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과 주인 성격 맞아야 행복

삼성안내견학교 이성진 훈련사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9-06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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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견과 주인 성격 맞아야 행복
    8월 말 숙명여대 졸업식. 한 시각장애인이 문과대학 수석 졸업생으로 선정돼 안내견 ‘미담이’와 함께 졸업식 연단에 올랐다. 그는 “미담이는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내 손과 발이 돼줬다”며 “미담이가 아니었다면 학교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에 활동하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65마리 내외. 대부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훈련받았다.

    안내견학교 이성진(45) 훈련사는 “레트리버 종은 1년 6개월 정도 교육받으면 안내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 1단계는 사람과 함께 사는 법 가르치기. 생후 6개월 전후의 강아지를 대상으로 사람을 보고 짖거나 경계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과정으로 1년 정도 소요된다. 본격적인 훈련은 6~7개월에 걸쳐 횡단보도 지키기, 장애물 피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시각장애인과 생활할 때 꼭 알아야 할 생활방식을 익힌다. 가장 어려운 훈련은 ‘지적 불복종’이다.

    “만약 차가 갑자기 오는데 시각장애인인 주인이 미처 모르고 ‘가라’고 명령했을 때, 안내견은 안전을 위해 주인의 말을 거슬러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주인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개가 스스로 판단해야 하니 어렵죠.”

    이 훈련까지 마치면 3, 4차례 실전 훈련도 한다. 훈련사는 거리에서 눈을 감고 직접 안내견의 인도를 받는다. 그러나 훈련보다 중요한 것은 안내견과 좋은 주인을 짝짓는 것. 그는 “개와 시각장애인의 성격이 잘 안 맞아 안내견이 이곳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의 안내견 훈련 과정이 워낙 뛰어나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배우러 오기도 한다. 요즘 이씨가 훈련시키는 안내견도 곧 대만으로 갈 예정. 그는 “내가 훈련시킨 안내견이 주인 잘 만나 10년 가까이 예쁨 받으며, 주인에게 도움도 주며 사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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