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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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라는 귀중한 시간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0-07-26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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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간동아’에 활기가 돕니다. 대학생 인턴기자 덕분입니다. 스스로 아이템을 내고 열심히 취재하는 친구들을 보는 마음이 새롭습니다. 딱 1년 전, 저 역시 그 친구들처럼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2주간 주간동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턴 마지막 날, 선배들이 마련해준 송별회 자리에서 ‘꼭 이 선배들 보러 여기에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석 달 후 공채모집을 통해 동아일보에 정식 입사했습니다.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기자란 무엇인지, 내가 어떤 기자가 될 수 있을지 잘 몰랐습니다. 진실을 파헤치고 정권을 뒤엎는 ‘워터게이트’ 밥 우드워드, 뻐끔뻐끔 담배 피우면서 촌철살인을 날리는 ‘오리아나 팔라치’ 정도 떠올릴 뿐이었죠. 인턴기자 활동하며 기자의 역할은 그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꿈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요즘 ‘취업준비생 필수 5종 세트 중 하나가 인턴 경험’이라 할 정도로 방학을 맞아 기업 인턴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니 필기, 면접 등 정규 채용에 버금가는 전형과정을 거치기도 하고요. 한 대그룹 인턴 필기시험이 열리는 날이면 학교 도서관에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들 대부분 정규직 입사를 목표로 인턴 경험을 발판 삼으려 하지요. 그래서인지 인턴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대학졸업반으로 한 금융사 인턴사원으로 일하는 친구의 말입니다.

    ‘인턴’이라는 귀중한 시간
    “인턴끼리 아무리 친한 척해도 서로 경쟁자라 마음속에 있는 얘기는 못 하겠더라. 인턴 중 정규직이 될 인원은 이미 정해진 거니까. 그거 바라고 심하게 아부 떠는 애도 있는데 정말 싫어. CPA 자격증까지 있는 스펙이 너무 좋은 애는 아예 왕따야. 먹고살 길 있으면서 우리 자리 뺏으려고 인턴 하는 꼴이 재수 없지 않니?”

    인턴은 대학생과 사회인의 중간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해볼 좋은 기회입니다. 그 좋은 기회를 스펙, 인센티브 등 사탕발림에 녹아 잔머리만 굴리다 놓쳐버린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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