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2009년 9월 기존의 VIP카드인 the Purple을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
과학적 마케팅으로 이용효율 제고
2010년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익은 26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4% 상승했으며, 현대카드는 18% 오른 694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취급액 증가율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신한카드를 한발 앞섰다. 올 1분기 신한카드 취급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조3940억 원에 비해 20% 성장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취급액이 1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신차 세제혜택이 사라졌지만 오히려 역대 최고의 1분기 실적을 보인 셈이다.
양사의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는 회원 수 확대에 따른 취급액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사의 회원 수 확보 전략은 사뭇 다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의 영업 채널을 활용해 신카드 개발과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현대카드는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마케팅으로 기존 회원의 로열티를 높이면서 우량회원 확보에 나섰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신한카드는 2007년 4분기 1334만 명이던 회원 수가 올 1분기 1457만 명으로 늘었다. 금융위기 이후 분기마다 20만 명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 현대카드 역시 2009년 한 해에만 170만 명의 신규회원을 확보했다. 특히 올 1분기 the Black, the Purple, the Red 등 프리미엄카드 신규회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금융감독원 기준, 30일 이상)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0.37%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업카드사 평균인 1.96%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반면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2.48%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는 “신용판매 위주의 영업을 펼친 현대카드와 달리, 신한카드는 금융서비스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신한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융서비스 취급액은 올 1분기 69조 원으로, 현대카드의 20조 원보다 3배 이상 높다. 비록 올 1분기 현대카드 금융서비스가 35.7%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전체 취급액 대비 금융서비스 비중은 14.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올 하반기에도 양사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신한카드는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연계상품인 ‘신한 S-more CMA’를 출시하는 등 지주회사 차원의 시너지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지속적인 신카드 출시로 영업력을 확보한다는 계획. 반면 현대카드는 신카드 출시보다 과학적 마케팅으로 회원들의 이용 효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기존 VIP카드인 the Purple을 리뉴얼(renewal)해 새롭게 선보였으며, VIP 회원을 위해 인천공항에 에어라운지(공항라운지)를 오픈하는 등 VIP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현대카드는 연회비 200만 원의 the Black 회원에게 ‘타임 포 더 블랙’ 같은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VVIP 회원인 the Black 회원의 경우 1인당 월간 이용액이 1000만 원에 이르며 차상위 VIP 카드인 the Purple, the Red 회원 역시 330만 원에 이를 만큼 현대카드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