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사는 프랑스인들과 서초구 새마을부녀회원, 구청직원 가족 등이 참여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가 11월18일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담근 5000포기의 김치는 서초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및 다문화가정 1000여 가구에 전달됐다.
“그런데 씹을수록 단맛이 나네, 정말 맛있어요.”
맵다고 온몸을 바르르 떨며 손사래를 치다, 그새 잊었는지 이내 한 입만 더 먹어보자고 조르는 프랑스인들의 얼굴에 가을햇살보다 밝은 미소가 내려앉았다.
조선시대 수라간 상궁들이 입던 전통 한복까지 차려입고 소매를 걷어붙인 파란 눈, 흰 얼굴의 ‘장금이’들. 매콤달콤한 김치뿐 아니라, 숙성과 발효의 미학이 숨겨진 한국인들의 속 깊은 정(情)도 함께 맛봤기를….